지방 아파트 시장을 대형사들이 잠식해가면서 브랜드 전략에 대한 중견 건설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근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도급순위 30위 쌍용건설은 내년부터 아파트 브랜드를 ‘예가’에서 기존 주상복합 브랜드였던 ‘플래티넘’으로 통합하기로 했습니다.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과 같은 글로벌 랜드마크를 시공했던 전문성과 아파트의 튼튼함을 브랜드로 녹여내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김동욱 쌍용건설 주택사업팀 상무
“기본적으로 쌍용건설은 고급건축물에서 강한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에 플래티넘으로 통합을 함으로써 쌍용건설의 고급건축의 DNA를 플래티넘에 녹여내려고 했었고요.”
지방 아파트 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이처럼 중견 건설사들의 브랜드 전략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방의 경우 서울보다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선호가 갈리는 현상이 더 극명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올 상반기와 지난해 청약 경쟁률 상위 아파트를 보면 지방의 대형사 브랜드가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광주 학동의 한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실거래가가 1년새 두배가 오른 6억5천만원에 달할 정도 인기가 높습니다.
반면 일부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건설사의 경우 대규모 청약 미달사태가 발생하는 등 고배를 마시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
“상대적으로 지방은 대형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가 수도권에 비해 적어서 그 희소성이 부각되는게 아닌가 싶고, 대형건설사들이 짓는 것들이 입지나 상품성에 있어 우위에 있고…“
전문가들은 중견 건설사들이 대기업을 쫓아 단순히 브랜드의 프리미엄화를 추구해서는 한계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
“고가 상품 주택 시장을 대기업이 고가브랜드를 가지고 들어가고 있는데 그 시장을 중견업체가 들어간다고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리스키해보여요. 타겟층 자체가 달라야 된다고 보여지고”
쌍용건설의 사례처럼 고유의 정체성을 브랜드로 녹이거나, 특화된 평면과 가격 등을 강조할 수 있는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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