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6년 동안의 C랩 운영 노하우를 일반으로 확대해 앞으로 5년 동안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를 본격 육성한다고 밝혔습니다.
500개 가운데 300개는 사외 스타트업이 대상이고, 200개는 삼성전자 내부 임직원이 대상입니다.
삼성은 지난 8월 8일 발표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중 하나로, 혁신적인 예비 창업가와 스타트업을 발굴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국내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 강화에 이바지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사외 스타트업 육성 지원 대상을 기존 모바일 분야에서 전체 IT 기술 분야로 확대하기로 하고 사업 협력이 가능한 2~3년차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아이디어만 있는 예비 창업자나 1년 미만의 신생 스타트업도 육성 대상으로 넓힌다고 덧붙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5년 동안 100개의 스타트업을 키운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선발한 회사는 원거리 물체를 원격으로 가상 터치해 움직임을 인식하는 `브이터치`와 스스로 학습해 발전하는 인공지능 API와 챗봇을 개발하는 `데이터리퍼블릭`, 유아용 발달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두브레인` 등 15개 스타트업입니다.
이 회사들은 다음달부터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 마련된 보육 공간에 1년간 무상 입주해, 캠퍼스 내 회의실과 임직원 식당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습니다.
특히, 개발 지원금 최대 1억원과 디자인·기술·특허·세무 등 실질적인 창업을 위한 사내외 전문가 멘토링 등을 지원받아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또, 기존의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서도 200개 스타트업을 키울 예정이며 이를 위해 내년까지 지원할 예정이었던 육성 사업을 2022년까지 3년 더 연장해 지방 자치 단체와 함께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 2012년 말에 도입된 ‘C랩’은 초기 사내 창의문화 확산을 위해 실험적으로 시작해 삼성전자의 대표 창의·혁신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으며, 지난 6년간 228개 과제에 917명의 임직원들이 참여했습니다.
또, 창업이 가능한 C랩 과제들은 삼성전자에서 독립해 스타트업으로 나가 지금까지 34개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창업했으며 170여 명의 고용을 창출했습니다.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이재일 상무는 “C랩 프로그램을 우리 사회로 확대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삼성전자와 협력이 가능한 스타트업들에게는 파트너십 기회도 제공해 함께 성장하겠다”며, “청년 예비 창업자들도 적극 지원해 창업에 도전하는 문화를 확산하는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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