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29.14포인트(4.43%) 내린 7,108.40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5% 안팎 밀리기도 했다.
이는 2011년 8월 이후로 7년여 만의 최대 하락 폭이다. 나스닥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로써 나스닥지수는 조정 영역에 진입했다. 통상 주가조정은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을 의미한다. 그동안 상승 랠리를 이어왔던 나스닥지수가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은 2016년 2월 이후로 2년여만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1.83% 급등한 25.23을 기록했다.
통신업체 AT&T는 시장의 눈높이에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8.06% 폭락했다.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이른바 `팡`(FAANG)의 신화도 흔들리는 조짐이다. 대장주 애플은 3.42%, 아마존닷컴은 5.91% 각각 하락했다.
넷플릭스는 9.40%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5.20%, 페이스북은 5.41% 각각 내렸다.
반도체 업체들도 10% 가까운 하락세를 나타냈다.
기술주가 무너지면서 30개 대형주로 구성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전체 시황을 반영하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우지수는 608.15포인트(2.41%) 하락한 24,583.28에, S&P 500지수는 84.53포인트(3.08%) 떨어진 2,656.16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올해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9일 다우지수는 24,719.22, S&P500 지수는 2,673.61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일각에서 `미국 경제가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기술주들의 이익전망이 하향조정되면서 주가지수를 끌어내렸다. 아직 3분기 수익성은 양호한 편이지만 내년 실적은 안심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기조와 맞물린 시중금리 상승세 등으로 가뜩이나 취약해진 투자심리가 `실적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한 셈이다.
미국의 지난달 신규주택 판매 건수가 전월 대비 5.5% 감소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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