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또 '어닝쇼크’…52주 신저가 경신

김정필 부장

입력 2018-10-25 17:05  

    <앵커>

    통상문제와 환율, 주력 시장에서의 판매부진 등 잇따르는 악재로 현대차가 3분기 어닝쇼크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당분간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대내외 악재를 견디지 못할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은 적중했고, 현대차는 지난 3분기 또 한 번 ‘어닝쇼크’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습니다.

    매출은 원·달러 환율 하락과 주력시장 판매 부진에도 금융과 기타 부문이 메워주며 전년 수준인 24조4천억원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76%나 급감했습니다.

    1분기 반토막, 2분기 영업이익이 37%나 급감한 현대차는 3분기 역시 판매 부진과 고정비 증가에 따른 수익률 하락을 면치 못하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1년 10.3%에서 매년 하락해 지난해 4.7%까지 떨어졌고 올해 상반기 3.5%, 이번 3분기에는 1.2%까지 낮아지며 2010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차는 3분기 실적은 일회성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4분기에는 미국 내 신차 효과, 4분기 중국 성수기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수익 개선을 전망했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원화강세, 신흥국 정세, 미·중간 무역분쟁 등을 근거로 당분간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인터뷰> 권순우 SK증권 연구위원

    “신흥국 환율 이슈 있고 지난해 국내공장 파업으로 역설적으로 재고 소진 많이 됐는 데 올해는 소진못해.. 리콜비 반영되는 부분도 있어서 4분기도 컨센서스 하향할 개연성 있는 것”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부과 의지가 여전하고, 중국 시장 역시 현지 업체들의 기술력 수준이 올라오고 있어 위협적이라는 설명입니다.

    대체시장 발굴 등 편중된 시장 구조 해소에 더해 경쟁차종 대비, 주력시장의 소비자 입맛에 맞는 차종 개발과 관련한 가시적인 성과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중국산 車토종기업 기술 수준 좋아지면서 점유율 자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소비자 입맛에 맞는 차종투입, 마케팅 전락 더불어 가격, 품질경쟁력 요건 맞추는 것이 숙제”

    수소차, 자율주행차에 대한 투자, 기술개발·협업 등 돌파구를 모색중이지만 백약이 무효인 상황에서, 쏟아지는 악재와 실적 쇼크를 반영하 듯 현대차의 기업가치는 또 한번 52주 신저가를 찍으며 최근 국내 자동차 업계가 처한 암울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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