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마케팅 비용을 줄여 수수료를 더 낮추라고 카드사들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카드사들은 마케팅 비용을 줄여 수수료를 낮추라는 건 소비자에게 돌아갈 혜택을 가맹점주에게 주라는 것이나 다름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신용카드 수수료를 낮추기 위해 금융당국이 주목한 건 카드사들의 마케팅 비용입니다.
해마다 꾸준히 늘면서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6조 원대로, 이는 전체 수수료 수입의 절반에 이르는 규모입니다.
이 마케팅 비용만 낮춰도 수수료를 낮출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는 겁니다.
현재 금융위가 추진하는 수수료율 인하폭은 0.06% 포인트 중후반선.
연간 카드사 수수료 수익 3천억 원 정도를 낮출 수 있는 수치입니다.
앞서 지난 7월 영세 가맹점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도입한 수수료 체계 개편 효과까지 더하면 수수료 감소분은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터뷰] 최종구 / 금융위원장 (지난 11일)
"최저임금 인상도 그렇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을 늘 호소해 왔기 때문에 적절한 범위 내에서 합리적인 방법으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게 저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간 수수료 수익의 10%가 사라질 거란 우려에 카드업계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마케팅 비용을 줄여 수수료를 낮추라는 건 소비자 몫의 혜택을 가맹점에 주라는 얘기와 다를 바 없다는 주장입니다.
특히 지자체를 중심으로 '제로페이'까지 등장하면서 중소 카드사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카드업계 관계자
"비용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고용 위험 또한 굉장히 고조돼 있는 상황이고요. (앞으로) 금리가 오르고 카드사 지불비용이 커졌다고 가정했을 때 그 때는 카드 수수료를 올릴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반대로 금융당국의 이 같은 수수료 인하에 자영업자 등 카드 가맹점주들은 만족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자영업자들은 올 상반기 카드업계가 거둔 영업이익만 1년 전보다 50% 증가했다며 수수료를 낮출 여력이 없다는 건 엄살이라는 주장입니다.
이어 금융당국을 향해 카드 수수료 인하 논의에 자신들도 참여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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