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9자주포 폭발 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고 전역한 예비역 병장 이찬호 씨가 라디오에 출연해 소식을 전했다.
이찬호 병장은 25일 KBS 1라디오 `오태훈의 시사본부`에서 "현재 병원에 입원해서 재활치료 중"이라며 "추후 수술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사고 이후 전신에 입은 화상으로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는 그는 죽을 마음을 먹었던 과거를 전하며 "지금은 화상환자들끼리 서로 이해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연 현실에 놓여지면 어떤 직업을 가지고 돈을 벌 수 있을지가 걱정이 많이 된다"면서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던 중 큰 사고를 당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다고도 했다. 이찬호 병장은 자신을 위해 청원에 힘을 보태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도 "진상규명도, 누구의 책임도, 누구의 처벌도, 어떠한 보상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시대의 미래를 짊어질 꿈 많은 청춘들이 나라를 위해 아무런 대가 없이 의무를 다하고 있다. 그리고 저희는 소모품이 아니다.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라 당연한 걸 바라는 것"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편 이찬호 병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당하게 화상의 상처를 공개하며 몸과 마음의 흉터를 다소 극복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뭘 의도하고 올린 것이 아니라서 1년이 지난 사고인데 잊혀질 법도 한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지 몰랐다"면서 "사실 누구나 상처쯤은 있고 그 상처가 잘 아물길 바라면서, 저도 사실 맘고생, 몸고생 너무 하면서 처음으로 올린 게시글이었다. 이렇게 뜨거운 반응일 줄 몰랐다"고 응원해준 누리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찬호 병장 (사진=페이스북)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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