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어제 1/4토막이 난 것으로 발표됐던 현대자동차의 3분기 '어닝 쇼크'에 이어, 기아차와 쌍용차의 실적도 시장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기아자동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173억원입니다.
이는 통상임금 패소로 인해 비용 지출폭이 커지며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를 제외했을 때, 2010년대 들어 기아자동차가 기록한 최소 영업이익입니다.
쌍용차도 3분기 220억원 적자를 기록해 7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쌍용차의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영업손실 폭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은 수익성 악화의 이유로 일회성 비용 반영을 들고 있지만, 국내외 업황이 좋지 못한 탓에 향후 실적 개선도 미지수입니다.
현대차의 실적도 작년 4분기 1조원 밑으로 떨어진 뒤 올라오지 못하고 있고,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전체 자동차 생산량도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유지웅 이베스트 선임연구원
"인더스트리 자체가, 자동차 판매가 꺾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회성(비용)은 많이 반영되긴 했지만, 빠르게 올라온다고 기대를 하기는 조금 어렵지 않나."
완성차업계의 어닝 쇼크가 이어지자 부품업계도 줄도산 위기에 처했습니다.
올해 1분기 상장한 1차 협력부품업체 89개사 중 절반에 가까운 42개사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도 부품업체에 우대보증 1조원 공급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응에 나섰지만, 한때 우리 경제의 근간이 되었던 자동차 산업이 위기 산업으로 변해가는 반증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런 가운데 난항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의 임단협, 한국GM 노사갈등에서 보듯, 고질적인 노조와의 갈등도 자동차 산업의 엔진을 식히고 있습니다.
완성차 실적부진과 함께 자동차 업계가 비상등을 켰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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