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가족 살해 용의자는 '피해자 전 연인'…"결별 후 힘들어해"

입력 2018-10-26 15:14   수정 2018-10-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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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일가족 4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용의자는 일가족 중 손녀와 교제하다 헤어진 남성으로 밝혀졌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용의자 신모(32)씨가 살해된 부산 일가족 중 손녀인 조모(33)씨와 교제했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신씨는 지난 24일 오후 부산 사하구 장림동의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전 여자친구인 조씨와 조씨의 아버지와 어머니, 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는 범행 후 집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경찰은 신씨가 24일 오후 4시 12분께 선글라스와 모자를 착용하고 큰 가방을 든 채 아파트로 들어오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했다.
조씨는 침입 당시 집에 있던 조씨 아버지를 시작으로 1~2시간 뒤 귀가한 조씨 어머니와 할머니, 마지막으로 25일 자정께 귀가한 조씨까지 4명을 차례로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씨는 이들을 살해한 뒤 조씨의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의 시신은 화장실로 옮기고 비닐, 대야 등으로 가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씨는 살해한 상태로 거실에 그대로 방치했고, 조씨에게는 목을 조르고 둔기와 흉기 모두를 이용해 범행하는 등 특히 잔인하게 범행했다.
신씨는 범행 다음 날인 25일 오전 9시 50분께 자신의 차량에서 질소가스통을 가지고 아파트로 다시 올라가는 장면이 CCTV에 마지막으로 찍혔다.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까지 긴 시간을 시신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찰은 신씨가 지난해 10월경 조씨와 함께 신씨 부모님 집에서 한 달간 동거했으며, 이후 경남 양산에 전세방을 구해 올해 8월까지 조씨와 함께 살다가 헤어졌다고 설명했다.
조씨의 유가족들은 "신씨가 조씨와 헤어진 뒤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두 사람이 헤어지면서 신씨가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떤 연유인지는 추가 수사를 통해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 일가족 살인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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