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초 미국에선 120만대를 초과하는 세탁기 물량에 50%의 관세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가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긴급수입제한조치', 이른바 '세이프가드'를 발동한 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여전히 미국 내 점유율 1,2위를 지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겨냥한 미국 정부의 세탁기 관세조치에도 우리 기업은 호조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9.1%와 17.2%로 점유율로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1분기 점유율 16%보다 1%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오히려 세이프가드 이후 점유율을 더 높였습니다.
업계는 조기 물량을 확보하고 미국 내 세탁기 공장을 신축하는 등 적극적인 선제대응의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싱크>LG전자 관계자
“관세 영향을 받기 전에 미리 물량을 가져다 놓자는 수요들이 있었어요. 수요에 대응하고자 선적을 미리 해놓은 물량이 있었고요. 10월쯤이면 관세 쿼터는 다 차서 더 이상 수출 안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죠.”
반면 미국 브랜드 가전업체 중 선두주자인 월풀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나 감소했습니다.
월풀은 수년간 삼성과 LG 등 한국 세탁기 때문에 자국 기업이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정부에 긴급수입제한조치를 요청해오던 기업.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이번 관세 조치가 ‘의심할 여지없는 호재’라던 월풀은 또 다시 고배를 마시게 됐습니다.
우리 기업은 이번 관세 조치가 미국 내 브랜드파워를 더욱 견고히 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입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뉴베리 카운티 세탁기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으며, LG전자는 올 4분기부터 미 테네시주 125만 제곱미터 부지에 공장을 새로 짓고 연간 100만대 이상 세탁기 물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관세 폭탄이라는 강한 제재에도 우리 기업이 선전한 가운데 미 트럼프 행정부는 내년에도 추가 관세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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