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증시의 추락 지속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제시한 코스피 밴드 하단 전망이 매번 빗나가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증권사들이 도리어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릅니다.
김원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10월 코스피 최하단은 2200선.
하지만 일찌감치 이 지지선은 깨졌고, 어제 2000선까지 붕괴됐습니다.
증권사들이 내논 전망 대부분이 빗나간 겁니다.
문제는 증권사들이 매번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진단을 내놓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증시가 연이어 추락하자, 증권사들은 앞다투어 밴드 하단을 재설정하고 나섰습니다.
일부 증권사는 1850선까지 내려잡았습니다.
이처럼 상황에 따라 매번 바뀌는 전망이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을 흐리게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증권사 관계자
"(코스피 밴드 설정)기준은 나름 있다고 말한다. 밴드라는 게 의미를 가지려면 더 명확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별 의미 없는 거다."
처음부터 철저한 분석과 절차가 없이, 급히 내놓은 정보가 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예측이 어려운 수치 제공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증시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줄만한 정보를 선별해 투자자들과 공유하는 작업에 더 집중할 필요성이 강조됩니다.
<인터뷰>
장근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증권사들이)밴드를 부수적으로 내놓을 수 있겠지만, 기업의 실적이나 경제 성장률, 무역분쟁 등의 이슈 등에 따른 증시 영향을 구체적으로 (투자자에게)설명 자세를 보이는 게 맞다고 본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에서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해야 할 증권사들.
잇따른 증시 폭락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안정화는커녕,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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