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강남 로또분양…현금 부자들의 청약전쟁

홍헌표 기자

입력 2018-10-31 18:00  

    <앵커>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서초우성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리더스원’이 이례적으로 금요일이 아닌 수요일에 견본주택을 개관했습니다.

    강화된 청약규제를 받지 않는 마지막 강남 재건축 단지라는 점에 이른바 '로또 분양'으로 불리며, 평일인데도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홍헌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른 초겨울 추위가 찾아왔지만 강남 재건축 분양에 대한 사람들의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서초우성1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이 개관했는데, 평일 아침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인터뷰> 견본주택 방문객

    "제가 (현재) 살고있는 집이 너무 오래살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이사를 한 번 하려고 하거든요."

    이 곳은 업무와 상업지구가 함께 몰려있는 강남역 역세권 아파트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9.13 부동산 대책으로 청약제도가 변경되면서 앞으로는 추첨제 물량의 75%는 무주택자에게 우선 배정됩니다.

    이 단지는 바뀐 제도가 적용되지 않는 사실상 마지막 단지로 중대형 면적의 경우 1주택자도 추첨을 통한 당첨 가능성이 높아 갈아타기와 투자수요도 함께 몰릴 전망입니다.

    <인터뷰> 김재희 / 위례신도시 거주

    "법이 바뀌어서…저는 1주택이 있거든요. 1주택이 있는데, (집을) 옮기고 싶은데 이번이 마지막 추첨제 50%에 해당돼서 그래서 넣으려고 왔습니다."

    특히 바로 옆 단지인 '래미안 서초에스티지s'의 현재 시세가 이 단지의 분양가보다 3.3㎡당 1,000만 원 높은 5,500만 원에 달해 당첨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높아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가능해 실제 현금을 많이 보유한 사람들 위주로 청약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박수환 / 래미안 리더스원 분양소장

    "강남권에 오랜만에 재건축 신규분양 단지가 나와서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 주신다. 우수한 입지와 뛰어난 상품, 브랜드를 바탕으로 해서 청약경쟁률은 양호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평균 청약경쟁률이 두 자릿 수에 근접할 경우 '안전한 투자는 강남 부동산'이라는 말을 다시 입증하게 되고, 반대의 경우 이제 투기수요는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정부가 투기수요와 강남 아파트값을 잡기 위해 수많은 정책을 내놓은 가운데 이 단지가 '강남불패' 신화를 또 한번 입증할지 벌써부터 다음 주 공개될 청약경쟁률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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