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 주택 안정을 위해 3기 신도시를 짓겠다고 밝혔죠.
이미 경기도내에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도시가 많은 가운데,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주택 수요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처방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김포의 한 아파트.
최근 서울·수도권의 집값 급등은 남의 나라 얘깁니다.
아파트값이 막바지로 급등했던 지난해 말에서 올해 상반기 오히려 집값이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윤규연 / 김포시 장기동
"아직 모든 문화가 갖춰져있지 않고 아무래도 떨어진 거 같아요. 문화시설이나 우리 사는데는 학교가 멀어요. 서울 한 번 나가려면 교통편이 불편하고"
[인터뷰] 김포시 부동산 중개업소
"(3기 신도시는) 말이 안 돼요. 지금 여기 김포 신도시도 텅텅 비어있는데. 집값도 마이너스에요. 2기 신도시는 희망이 없죠."
지난 2016년 분양한 평택의 한 아파트.
내년 3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 팔지 못한 물량이 20%나 됩니다.
평택에서만 아파트 1,100여 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습니다.
수도권 아파트의 미분양 문제는 이곳 평택 뿐만이 아닙니다.
안성과 남양주, 용인, 김포 등에도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경기도의 미분양 아파트,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해 연말 이후 증가추셉니다.
경기도의 많은 아파트들이 미분양으로 남은 건 공급에 비해 수요가 따라주지 않기 때문.
경기도 아파트의 입주 물량은 올해에만 16만 5천여 가구로 최근 4년간 매년 20%씩 넘게 늘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는 겁니다.
정부가 신규 주택공급을 위해 검토하고 있는 3기 신도시 대부분이 경기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기 신도시도 정착하지 못했는데, 인근 지역에 새로운 신도시를 계획하다 보니 부정적 전망이 앞섭니다.
무엇보다 서울에 공급될 물량이 약 3만 가구에 불과합니다.
지난 6년간 서울의 아파트 공급은 매년 9천가구씩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
[인터뷰] 김태섭 /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
"아파트 공급량은 수요대비 최근 6년간 한 5만 4천호정도가 누적 공급 부족이 있지 않았나.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 대신에 비아파트 공급, 특히 다세대 주택이 엄청 공급됐습니다. 서울에서."
현재 서울 수도권의 주택 수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요자가 원하는 지역 맞춤형 공급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서울 신규 아파트 시장에서 정비사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인터뷰] 심교언 / 건국대 부동산학 교수
"시민들이 원하는 대규모 단지의 아파트 같은 것들도 같이 병행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꾸준히 신규 택지에 대한 공급도 해야 하고 그리고 도시재생을 통한 공급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발이익 독점과 투기적 수요를 차단하고, 공공임대 주택을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는 정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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