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령 현역 방송인 송해(91)가 5일 고(故) 신성일 빈소를 찾았다.
송해는 이날 故 신성일 빈소에서 "잘 가요. 구상 중인 마지막 특집 안 보여주고 가면 어떡해. 우리나라서 영화하면 제약도 많이 받고 삭제도 많이 당하고, 검열도 많이 하는데 거기선 그런 거 없어요. 뜻대로 마음에 있는 것 제작해서 우리 세상에 많이 보내줘요."라고 고인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냈다.
생전 고인에 대해 "정말 철저한 영화인"이라 회상한 송해는 "초기에는 CF도 안 하려고 했다. 영화인은 영화에만 나와야지 자주 보여주면 연기도 못 따라가고 대중의 기대에 어긋난다고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에도 엄앵란 여사와 함께 식사한 적이 있는데 신성일 씨가 `이 시대에 무엇을 남길 것인지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곧 개봉박두입니다`라고 이야기했다"면서 "운명이고 팔자지만 조금 늦은 감이 있다. 아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계의 별이 졌다고 표현하는 데 아주 고맙게 생각한다"며 "김승호 선생이 돌아가셨을 때 일본에서 `아시아의 별`이 졌다고 했다. 그때 생각이 나고 신성일 씨 역시 영화의 외길을 걸은, 훌륭한 영화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에게 "아름답게 삽시다. 거기서도 영화로 오가고 활동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마지막 작별인사를 건넸다.
한편 故 신성일은 지난 4일 오전 2시 25분 폐암으로 타계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이며, 발인은 6일 오전 11시, 장지는 경북 영천이다. 유족으로 당대 최고의 여배우 부인 엄앵란 씨와 장남 석현·장녀 경아·차녀 수화 씨가 있다.
故 신성일 빈소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