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란 원유 수출 제재에도 WTI 0.1% 하락

입력 2018-11-06 07:27  

뉴욕 유가는 이란 원유 수출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시작됐음에도 소폭 하락했다.


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4달러(0.1%) 하락한 63.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 원유 수출 제재 재개의 여파를 주시했다.


미국은 이날부터 이란 원유 거래에 대한 제재에 나선다. 개인(이란인 및 이란인과 연결된 개인), 기업·단체, 항공기, 선박 등 700개 이상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란과의 원유 거래는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위반하는 국가나 기업에 대해서는 이른바 `세컨더리 보이콧`이 가해진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런 제재를 무시하고 이란과 사업을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이란에서 철수하는 것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운 사업상 결정이 될 것이라고 약속한다"며 경고를 보냈다.


미 정부는 다만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터키, 인도, 이탈리아, 그리스, 대만 등 8개국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제재를 면제키로 했다.


해당 국가는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할 수 있지만, 수입 가능 물량은 많이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 등은 구체적인 국가별 수입 가능 물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국제유가는 미국이 일부 국가에 제재를 한시적으로 면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폭 하락했다. 당초 예상보다 미국의 스탠스가 완화했다는 평가 때문이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를 돌파할 것이라면서, 원유 판매를 지속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중국도 미국의 제재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등 국제사회의 긴장도 다소 커졌다.


유가는 기존 낙폭이 컸던 데다, 본격적으로 제재에 돌입하는 만큼 장중 상승 흐름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하락 마감했다.


면제 조치에 따른 이란 원유 수출 대폭 감소 우려가 완화된 데다,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 및 공급 확대에 대한 부담도 지속한 탓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원유 제재와 관련해 유가 상승을 바라지 않는 만큼 "다소 속도를 늦추길 원한다"는 발언을 내놓은 점도 유가에 반락 압력을 가했다.


미즈호의 밥 야거 선물 담당 이사는 "이란 제재에 대한 일부 국의 면제 소식이 유가 반등을 제한했고,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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