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 2.6%"…KDI도 결국 후퇴

조연 기자

입력 2018-11-0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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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낮추고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내년부터 소득주도성장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란 정부의 주장에 대해서도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개발연구원, KDI마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올해 성장률은 2.9%에서 2.7%로, 내년은 2.7%에서 상반기 2.5%, 하반기 2.6%로 낮춰 잡았습니다.

    KDI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하회하게 돼 사실상 한국경제는 성장 둔화에 접어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KDI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 중반 대까지 낮춘 결정적인 이유로 '투자 위축'을 꼽았습니다.

    올 하반기 급격하게 위축된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내년에도 이어져 성장률을 1% 포인트 가까이 끌어내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수출 뿐만 아니라 설비투자에서도 반도체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산업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일자리에 대한 전망도 어둡습니다.

    KDI는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한 "다양한 정책들의 부작용이 어느 정도 큰 상황인지 파악하지 못하는 상태"라며 고용 전망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지난해 3.7%를 나타낸 실업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3.9%까지 오르고, 취업자 수는 당초 전망한 20만 명대에서 올해 7만 명, 내년은 10만 명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최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내년부터 소득주도성장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데 대해 KDI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단기적으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재정과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거시경제정책은 당분간 완화기조를 유지해 불안 가능성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것을 제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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