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유재흥 파트장 / 얼라이언스번스틴 자산운용
하경민: 글로벌 해외 이슈와 트렌드를 꼼꼼하게 분석해보는 <이슈체크> 시간입니다. 도움 말씀을 위해 얼라이언스번스틴 자산운용, 유재흥 파트장과 전화연결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유재흥: 안녕하십니까? 유재흥입니다.
하경민:올해 거시적 관점에서의 남은 하반기의 글로벌 경제 전망은 어떻습니까? 구체적으로 성장, 인플레이션, 금리 및 통화정책 등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씀 부탁 드립니다.
유재흥: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이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그 동안 글로벌 성장을 주도해왔던 미국 경제도 드디어 정점을 찍은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단순히 전년 대비 성장률로만 본다면, 올해 2.5%에서 내년 2.3%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어 정점을 찍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2.3%의 성장률이 여전히 강한 것임을 감안한다면 본격적인 둔화로 해석하는 것 보다는 과거의 평균적인 추세로 돌아갔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미국 경제의 급속한 냉각을 염려하는 것은 시기 상조로 보입니다. 반면 이러한 성장세 속에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올해 2.3%에서 내년 2.5%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여,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은 이미 오는 12월의 금리 인상을 기정 사실화 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 국채 금리도 현 수준 대비 상승한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미국 경제의 호황 속에서도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경제가 동반 상승하지 못했고, 최근 들어서 다시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년 이머징 경제의 성장률이 올해 4.7%에서 4.5%로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간의 계속되는 무역 갈등 구조도 이머징 시장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몇몇 이머징 국가의 경우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물가는 상승하는 조합은 특히 위험 자산 가격에는 불편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는 특정 자산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보다는 보다 폭넓게 위험을 포괄할 필요가 있습니다. 채권의 경우 대표적으로 국채와 고금리 채권 등을 함께 포괄하는 ‘신용 바벨 전략’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위험 원천에 분산하고 자산간의 상대 가치에 따른 투자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하경민: 향후 주요 이슈로 미국은 이달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것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주는 영향은 어떠할 것으로 예상됩니까?
유재흥:세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해볼 수 있겠습니다. 첫째, 미국 의회 권력이 상원과 하원으로 양분되는 경우인데요, 이번 중간선거는 여당인 공화당이 상원의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이처럼 의회가 양분되어 있는 구도하에서 일반적으로 미국 주식 시장의 성과가 좋았습니다. 또한 2020년 차기 대통령 선거까지 어떤 중요 법안이 통과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추가 세금감면이나 인프라 투자 확대 같은 재정 확장 정책에도 제동이 걸릴 것입니다. 이는 미 국채 금리에도 긍정적입니다. 둘째, 가능성은 낮지만 민주당이 의회 모두를 장악한다면,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얼마간은 커질 수 있습니다.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잡게 된다면 법인세나 고소득층 세율 인하 같은 세제개혁의 주요사항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려 할 것이고, 기존 인프라 투자 위주의 재정지출 계획에 변화를 가져오려 할 것입니다. 재정 마련을 위해 국채 발행 대신 세금을 인상하게 되면 채권 금리에는 긍정적입니다. 셋째, 공화당의 승리는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지만, 추가적인 감세와 더 큰 재정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에 채권시장에는 그다지 좋지 않은 소식이 될 것입니다. 다만, 무역정책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트럼프 정부가 대부분의 사안을 의회와 관계없이 행정명령을 발동해 결정해왔기 때문에, 누가 의회를 장악하더라도 앞으로 수년간 미국 우선주의 무역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들이 누가 의회를 장악할 지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과거의 사례를 보면, 어떤 결과가 주어지더라도 시장은 적절한 타협점을 찾고 안정을 찾아가기 때문에, 선거결과 자체가 장기 투자 성과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경민: 지금까지 얼라이언스번스틴 자산운용, 유재흥 파트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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