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BMW 측이 화재 발생 조건으로 지목한 것과는 다른 조건이어서 그 밖의 다른 발화 원인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상황에 따라서는 추가 리콜이 단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이날 이같은 내용을 담은 BMW 화재 관련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공단은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합동조사단이 화재 발생과 관련한 제작결함 원인 및 발화 가능성 확인시험을 진행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조사단 실험 결과 BMW 차량 화재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조건은 ▲ EGR(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쿨러(냉각기)에 누수가 발생한 생태 ▲ EGR 밸브가 일부 열림으로 고착된 상태에서 고속주행 ▲ 배출가스 후처리시스템(DPF/LNT) 재생 순이다.
이런 조건에서는 EGR 쿨러 누수로 쌓인 침전물이 EGR 밸브를 통해 들어온 고온의 배기가스와 만나 불티가 발생하고, 이 불티가 엔진룸 흡기시스템(흡기매니폴드)에 붙어 불꽃이 확산한다.
이 불꽃은 고속주행으로 공급되는 공기와 만나 커지며 흡기기관에 구멍(천공)을 내고 점차 확산해 엔진룸으로 옮겨가며 화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8월 18일 BMW 측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표했던 화재 발생 조건과는 다르다는 게 민관합동조사단의 설명이다.
당시 BMW는 화재 발생 조건으로 EGR 쿨러 누수와 누적 주행거리가 높은 차량, 지속적인 고속주행과 함께 `EGR 바이패스 밸브 열림`을 조건으로 꼽았다.
그러나 조사단은 `EGR 바이패스 밸브 열림`은 현재까지 이번 화재원인과 전혀 상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BMW가 지목하지 않았던 `EGR 밸브`가 화재와 관련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EGR 바이패스 밸브는 EGR의 가스를 EGR 냉각기를 거치지 않고 바로 흡기매니폴드로 보내주는 장치로, `열림·닫힘`(on·off) 개념으로 작동한다.
EGR 밸브는 흡입구로 재순환하는 배기가스의 양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조사단 관계자는 "EGR 바이패스 밸브를 화재 원인으로 가정하고 실험을 진행했지만, 발열 등 조건이 화재를 유발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GR 밸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냉각기 방향으로 보내는 배기가스 양을 적절히 조절해줘야 하는데, 문제 차량에서는 EGR 밸브가 항상 열려 있는 `열림 고착` 현상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내부 온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배출가스 후처리시스템(DPF/LNT)이 작동하며 가스를 연소시키는 과정에서 온도가 더 높아져 발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조사단은 다음달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추가 조치가 필요한 경우 관련 조치를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https://img.wowtv.co.kr/wowtv_news/20181107/B20181107143412450.jpg)
(연합뉴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