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멜버른 내년 집값 정점서 20%↓…악재 '겹겹'

입력 2018-11-07 20:51  


호주 1, 2대 도시 시드니와 멜버른의 집값이 내년에 정점일 때와 비교해 최대 20%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수년 새 가파르게 오르며 호주 집값을 견인했던 두 도시의 집값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는 모양새다.
호주 자산관리 업체인 맥쿼리그룹은 7일(현지시간) 오전 내놓은 리포트를 통해 내년에 두 도시의 집값이 최고치와 비교하면 15~20%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호주 언론이 보도했다.
맥쿼리증권 소속 이코노미스트들인 저스틴 파보와 릭 데베렐은 리포트에서 "지난 6월, 우리는 전국 집값이 최고일 때에 비해 4~6% 떨어질 것으로 전망치를 정정했으나, 하락이 확대하면서 현재로는 연율로 10%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들은 이런 하락 폭은 거의 40년 만에 최대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리포트에 따르면 시드니와 멜버른의 하락 폭은 훨씬 더 클 것으로 전망됐다.
시드니와 멜버른의 평균 주택값은 각각 9%와 5% 떨어졌지만, 현재 연율로는 약 10% 하락했다.
현 추세를 볼 때 두 도시의 집값은 내년에는 정점으로부터 15~20%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시드니 집값 하락은 이미 사상 최대 낙폭 중 하나를 기록하고 있다.
또 두 도시의 집값이 정점에서 20% 떨어진다면 3년 전 가격 수준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이런 집값 하락의 요인으로는 가구 부채 증가, 대출 조건 강화, 주택 수요 감소, 매물 급증 등이 꼽혔다.
실제로 멜버른의 경우 지난 10월 한 달 동안 매물 등록 건수가 24.3% 증가했다고 컨설팅 업체인 SQM 리서치가 6일 전했다.
그러나 이처럼 암울한 전망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만 없다면 통제 불가능할 정도의 가격 조정이 이뤄지지는 않으리라고 전망됐다.
시드니의 집값은 2012~2017년 사이 약 7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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