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45.29포인트(2.13%) 상승한 26,180.30으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58.44포인트(2.12%) 오른 2,813.89, 194.79포인트(2.64%) 상승한 7,570.75로 장을 마쳤다.
미 경제매체인 CNBC는 의회에서의 권력 분점에 따른 `교착상태`(gridlock)가 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에 투자자들이 낙관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장 친화적인 정책들이 지속되는 한편 일부에서는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 같은 이슈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보다 파괴적인` 조치에 대한 견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화당이 상원을,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는 예상된 결과가 나왔으며 이는 걱정의 한 요소를 제거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일부 투자자들은 의회의 권력 분점으로 경제정책의 `과격한 변화` 가능성은 덜해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린서플 포트폴리오 스트래터지`(Principal Portfolio Strategies)의 수석 투자책임자인 토드 자블란스키는 "시장은 전통적으로 의회가 분점 됐을 때 잘돼왔다"면서 "투자자들은 그것에 편안함을 느끼고 변화가 너무 빠르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과 안정감을 준다"고 말했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빅은 "의회의 권력분점은 미국과 글로벌 주식시장을 위한 최성의 결과로 믿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나 연준에 더 이상의 `완화` 정책에 의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는 경제를 계속 잘 굴러가게 하기 위해서 자신의 권한 내의 것을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해를 끼치는 무역전쟁을 접고, `이기는 딜`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하원에서 민주당과의 협력 가능성을 내비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해임소식 이후 상승 폭을 더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라건대 우리는 경제성장과 인프라, 무역, 처방 의약품 가격 인하 등 미국민을 위해 내년에 함께 일할 수 있다"면서 "민주당은 인프라나 헬스케어, 그들이 주시하고 협상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계획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가능성과 미중 무역전쟁 격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한 시장 변동성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시장은 49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미국의 실업률이 떨어지고,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10월 실업률은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인 3.7%,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3.5%를 기록했다. 특히 10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이 3% 이상 증가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다음 달 FOMC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다.
이달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담판이 중대 갈림길이 될 미중 무역전쟁도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변수다.
`인스티넷`의 프랭크 카펠러리는 "중간선거는 끝났고, 시장은 이제 자체 시험에 직면하고 있다"며 "시장의 변동성이 수주 이상 지속되면서 주식시장이 곧바로 고점을 되돌아가기는 여전히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블랙록의 글로벌 수석 투자전략가인 리처드 터닐은 "중간선거가 끝나면서 불확실 요소 가운데 하나가 제거됐지만 다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향후 몇 달간 더 커질 수 있다"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위협할 수 있는 최대의 단일 지정학적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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