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앞서 1조원대 초대형 기술수출 성과를 내자 전통적인 국내 제약주들이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계약의 규모만큼이나 계약의 주요 배경으로 꼽히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현재 이 전략에 통해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는 제약·바이오주들도 적지 않아 향후 '제2의 유한양행'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김 기자 11월 들어 유한양행의 초대형 기술수출을 앞세워 제약주가 강세죠?
<기자>
11월 주요 제약·바오주가 포함된 의약품 지수의 상승률은 7%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약 2% 오른 것와 비교해하면 더 좋은 성과입니다.
제약·바이오주의 강세는 월초 유한양행의 초대형 기술수출 계약 체결이 촉매제가 됐다는 진단입니다.
<앵커>
유한양행의 계약을 통해 국내 제약사들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 셈이네요. 특히 이번 계약에 눈여겨 볼만하는 점이 있다고요?
<기자>
이번 계약의 주요 배경이 됐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입니다.
이 전략은 기업 간 공동연구나 인수합병 등을 통해 필요로하는 기술을 조달하는 것을 말합니다.
초대형 계약의 면면을 봐도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 미국 '제노스코'로부터 개발 초기 단계에 있던 '레이저티닙'을 약 10억원에 들여온 바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한 제약·바이오사의 기술개발이 완료되려면 약 10여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 오픈이노베이션을 전략을 통해 신약 임상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앵커>
현재 이로 인해 제약주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유한양행을 통해 확인된 신약 개발 기술 수준이 국내 전체 제약사들의 위상을 높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올해 국내 제약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R&D에 대한 기대감 덕에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위 '꿈을 먹고 사는' 제약·바이오주에 성과라는 날개를 달아줬다는 진단입니다.
<앵커>
그럼 상대적으로 현재 이 전략을 통해 신약을 개발하는 종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클 거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전히 현재 불확실한 장세 속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인데요.
이런 가운데 실질적인 성과를 빨리 낼 수 있는 종목이 더욱 부각될 전망입니다.
먼저 전통적인 제약주들 가운데 종근당은 앞서 항체 의약품 전문업체인 앱클론, 와이바이오로직스 등과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동아에스티는 국내 바이오벤처 ABL바이오의 이중항체 기술을 도입했고요.
JW중외제약은 일본 쥬가이제약, 영국 아르고너트와 기술 협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국내 대형 바이오주들도 중소형 제약사들 못지않게 오픈이노베이션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지난 6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통해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미국 에모리대학교와 신약 개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지난 9월 ‘리스크 셰어링 파트너십’ 이라는 자체 오픈이노베이션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약개발이란 호재성 이슈를 맹신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앞서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신약의 임상을 중단해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했던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겁니다.
<앵커>
그간 제약·바이오주는 대내외적 악재로 오랜 조정기를 맞았는데요.
하지만 최근 유한양행의 쾌거로 인해 업계 전반에 훈풍이 불면서 올해 1분기 이후 내려놨던 주도주의 자리를 다시 꿰찰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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