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아토피 환자 10명 중 1명, 우울증·수면장애 시달려

입력 2018-11-08 20:52  


아토피 피부염이 심한 환자 10명 중 1명은 불안·우울증·수면장애 등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는 다른 피부질환과 비교했을 때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행실장애를 동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아토피와 정신질환의 상관성, 아토피 환자의 유병률 및 의료이용 행태를 연구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2015년 기준으로 아토피피부염(L20)을 주상병(병원을 찾은 주요 질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총 3만6천422명이었고, 이들의 정신질환 유병률은 9.59%였다.
유병률을 질환별로 보면 불안 3.40%, 우울증 2.47%, 수면장애 2.20%, ADHD 0.56% 등이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환자의 유병률은 불안 18.64%, 수면장애 13.81%, 우울증 13.08%로 아동이나 청소년, 성인보다 훨씬 높았다.
아토피 환자를 다른 피부질환인 두드러기·건선 환자(13만9천486명)와 비교했을 때, ADHD는 아토피 환자에서 1.48배 많이 나타났다. 또 자폐범주성장애(ASD)와 행실장애도 아토피 환자에서 각각 1.54배, 2.88배 많았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중증 아토피 환자들은 질환에 따른 스트레스가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정신질환과의 상관성을 확인해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0∼2015년 병원에서 아토피를 주상병 또는 부상병(주상병과 함께 있는 질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총 622만명이었다. 이중 소아(0-19세)는 410만명, 성인은 212만명으로 소아가 성인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이 기간 소아의 아토피 유병률은 감소하고, 성인의 유병률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15년 소아의 지역별 아토피 유병률은 제주가 7.27%로 가장 높았고, 인천(6.43%), 대전(6.39%), 서울(6.19%) 순이었다. 가장 낮은 지역은 부산으로 4.37%였다.
성인 유병률은 대전(1.15%), 서울(1.08%), 인천(1.04%), 경기(1.03%)에서 높았고, 경남(0.57%)에서 가장 낮았다.
0∼9세의 진료 건당 의료비용은 2만303원, 10∼19세 1만8천225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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