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큰 손'인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기금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본격화됐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기금 외에 다른 기관투자자들도 연말을 앞두고 수익률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여 관련 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 쇼핑에 나선 연기금.
이번달 들어 8일 현재까지 코스피 시장에서만 1,5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순매수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1,400억원 넘게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이 기간 연기금은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대거 사들였습니다.
대장주 삼성전자를 1,800억원 넘게 사들이며 가장 많은 매수세를 보였습니다.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0% 넘게 급락한 만큼, 연기금의 장바구니에 제일 많이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달 7% 이상 하락한 SK하이닉스와 셀트리온, 현대차 등도 대거 사담았습니다.
국민연금을 신호탄으로 연말 결산을 앞둔 연기금이 수익률 관리에 돌입했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
그간 투자 성과가 좋지 않은 일부 종목은 매도하고, 낙폭이 컸던 대형 우량주를 단기간에 집중 매수하면서 수익률 관리에 나섰다는 겁니다.
<전화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올해 주가 수익률이나 자산군 별 수익률에 따라서 포트폴리오는 재조정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좋았던 수익률이나 올해 그런 것들이 바뀌어서. 그런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정도에 대해선 생각해 볼 수 있다."
은행, 보험, 투신권 등 다른 기관들도 연기금의 행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
연기금과 마찬가지로 대형 우량주 중심의 매수세가 기대되는 만큼,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진단입니다.
<전화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12월에 점점 그럴(기관 수익률 관리)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다. 어떤 종목이 집중적으로 매도되는지, 어떤 종목을 반대로 매수하는지 이런 부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분율 변동도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
다만, 기관들의 수익률 관리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는 종목들의 경우 수익률 관리가 일단락되면 반대로 급락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단기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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