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투자자금이 5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이후 국제 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주식시장에서 40억3천만 달러가 순유출됐습니다.
이는 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 이른바 긴축발작이 있었던 2013년 6월(-46.3억달러) 이후 월 단위 최대 유출폭입니다.
외국인 주식자금은 지난 2월 36억3천만 달러 빠져나간 뒤 7~9월 순유입으로 다시 돌아섰지만 10월 다시 큰 폭의 순유출로 전환했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국채금리 빠른 상승과 이탈리아 재정불안,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글로벌 주식시장 급락하면서 국내도 같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외국인들의 채권자금 역시 10월 2억3천만 달러 순유출을 보였습니다. 9월(-19.8억달러)에 이어 두달 연속 순유출이지만 유출폭은 크게 줄였습니다.
10월 주식과 채권을 더한 전체 외국인 증권자금 순유출폭은 42억7천만 달러로 지난해 9월(-43.2억달러)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대를 나타냈습니다.
다만 대규모 증시자금 유출에도 국제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차입여건을 보여주는 외평채 CDS 프리미엄은 39포인트로 전달과 같은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