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의 사망자를 낸 종로 고시원 화재는 거주자가 사용하던 전기난로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화재 발생지점이 출입구 쪽이어서 거주자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피해가 커졌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9일 오전 5시께 서울 종로구 관수동 청계천 인근 국일고시원에서 일어난 화재는 7명의 사망자와 11명의 부상자를 냈다. 사상자 연령대는 30대에서 70대에 걸치며, 사망자 가운데는 국내 거주하던 일본인도 1명 포함됐다.
이 고시원 2층에는 24명, 3층에는 26명이 거주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했다. 거주자는 대부분 생계형 일용직 노동자다.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화재가 3층 출입구 쪽에서 발생해 대피로를 막은 것으로 파악했다.
종로소방서 관계자는 "화재가 3층 출입구 인근 호실에서 발생했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다"며 "안에 있던 사람들 대피로가 거센 불길에 막혀 대피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진화작업 종류 이후 진행된 1차 현장감식과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최초 발화지점을 고시원 301호로 추정했다.
301호 거주자 A(72)씨는 경찰에 "오늘 새벽 잠을 자고 일어나 전기난로 전원을 켜고 화장실에 다녀온 이후 전열기에서 불이 나는 것을 목격했다"며 "옷가지와 이불로 불을 끄려 했으나 주변으로 옮겨붙어 대피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인화물질이 발견되지 않아 방화일 개연성은 작다고 보고, 실화임이 확인되면 A씨를 입건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영장을 신청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종로 고시원 화재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