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은 팔면 팔수록 손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정비요금 인상과 손해율 상승으로 자동차 보험 상품의 수익구조가 무너졌기 때문인데요.
내년에는 대형사들을 시작으로 자동차 보험료를 줄줄이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 보험 영업 적자는 2천억 원(3분기 말 기준)에 이릅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정비 요금도 함께 올랐고, 폭염으로 사고가 증가하면서 손해율이 악화된 탓입니다.
11개 손해보험사의 올 3분기까지의 손해율은 83.7%로 적정 손해율 78%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특히 지난달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주요 손해보험사의 손해율은 모두 90%를 넘겼습니다.
자동차 보험을 팔면 팔수록 보험사에겐 독이 된 겁니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 기본보험료 인상률을 검증해 달라는 의뢰를 맡겼고 나머지 보험사들도 보험료 인상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보험사들은 적정 인상 수준을 7% 이상으로 보고 있지만, 금융당국과의 조율로 실질적인 인상은 약 3%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가입 기간이 1년으로 비교적 단기 상품인 만큼 요율 검증을 마치면 보험료 인상까지 두 달도 채 걸리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분석입니다.
<인터뷰>보험업계 관계자(음성변조)
"업계 전체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증한 상황이고 계절적으로도 4분기에는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비수가 인상 등 여러 요인으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대형 보험사들의 보험료 인상 움직임에 중소형 보험사들도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초 자동차보험료 도미노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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