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한 中작가 "시진핑, 마오쩌둥 전철 밟고 있다"

입력 2018-11-1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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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으로 망명한 중국 출신의 작가 마젠(馬建·65)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마오쩌둥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젠은 홍콩에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개인숭배를 조장하고 이데올로기적 순응을 강요함으로써 마오쩌둥의 발자국을 따라 걷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이 13일 보도했다.

그는 "두 사람 모두 세뇌에 의존하고 국민의 마음을 통제한다"면서 "유일한 차이는 마오쩌둥은 컴퓨터 시대 이전의 인물이며, 시진핑은 정보화 시대의 인물이라는 점이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마젠은 시 주석이 중국 사회에 대해 강력한 통제 정책을 추진하면서 홍콩의 자유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이 홍콩의 반대파들을 억압하기 위해 티베트에서 선보였던 것과 같은 권위주의적인 각본을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젠은 "티베트의 경험으로 미뤄볼 때 (중국 공산당이) 홍콩에 대해 취할 다음 조치는 지역 문화를 말살하고 언론인, 법률가, 정치인들을 포함한 지역 정치를 말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볼 때 권위주의는 민주주의와 공존할 수 없다"면서 "권위주의와 민주주의는 물과 기름과 같은 관계"라고 덧붙였다.

영국 시민권자인 마젠은 홍콩의 주권이 영국에 있던 1980년대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이주했으며, 현재 영국에 거주하고 있다.

마젠은 1960년대 문화혁명과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를 경험했다.

마젠은 기상천외한 블랙 유머와 냉철한 역사적 안목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꿈꾼다는 시 주석의 슬로건인 `중국몽(中國夢)`을 풍자한 소설 `차이나 드림(China Dream)`을 최근 발표했다.

그는 지난 10일 홍콩 도심의 유명 예술회관인 `대관(大館)`에서 강연회를 개최하려고 했지만, 회관 측이 장소 대여를 갑자기 취소하는 바람에 강연회는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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