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부추기는 日 언론…방탄소년단·트와이스 등 부정적 보도 줄이어

입력 2018-11-13 21:56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일본 방송 출연이 취소된 가운데 K팝과 가수 등에 대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일 도쿄(東京) 번화가에서는 극우 세력이 주최한 혐한(嫌韓) 시위가 열리기도 해 이러한 움직임이 반한(反韓)·혐한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13일 사회면에 ``K팝 사기` 소녀 노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K팝 아이돌과 관련, 일본의 여자 중고생으로부터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상품과 콘서트 티켓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는 사기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한국의 사기조직이 관여한 것으로 보여, 한국의 경찰 당국이 적발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피해 상황을 전한 뒤 "트와이스, BTS 등 K팝 아이돌은 일본에서도 여자 중고생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어 `제3차 한류 붐`이라고 불린다"면서도 "한국 경찰청에 따르면 BTS가 8월에 연 서울 콘서트에서 사기를 당했다는 인터넷 신고가 8월에만 약 110건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NHK는 전날 "미국의 유대인 인권단체 시몬 비젠탈 센터가 방탄소년단 멤버가 과거 나치 독일의 기장을 장식한 모자를 쓰고 있었다고 비난하며 사과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해당 단체의 주장을 소개한 뒤 "멤버 1명이 원폭 투하에 의한 버섯구름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었던 것으로 나타나 지난주 일본의 TV 프로그램 출연이 보류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NHK는 "방탄소년단은 미국 음악차트에서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적으로 활약하는 만큼 이번 일련의 소동은 인터넷상 등에서도 물의를 빚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스포츠 연예지인 스포니치 아넥스는 전날 트와이스에 대해 "NHK의 연말 `홍백가합전` 출연과 관련, NHK가 어려운 판단을 요구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트와이스의) 출연이 확실시되고 있었다"면서도 "방송국 내에서 신중론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말 한국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이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NHK 프로그램은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것이어서 반발하는 (일본) 국내 여론을 무시할 수 없는 사정이 있다"며 "게다가 이달 들어 BTS의 티셔츠 소동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매체는 홍백가합전의 출연 가수는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한국 대법원의 판결이 일본에서도 이슈로 부상한 데 따른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자칫 일본 내 여론몰이로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징용배상 판결 이후 과격 발언을 주도해 온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지난 6일 이에 대해 "폭거"라며 도 넘은 표현을 사용해 비판을 받았다.
고노 외무상은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양국 간 갈등 양상과 관련해 "양국 국민의 교류는 이런 일에도 불구하고 확고하게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외국 야구선수와 뮤지션이 원자폭탄에 대한 표현에서 물의를 일으킨 사례를 보도하며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의 `원폭 티셔츠 문제`를 부각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NHK와 아사히신문은 이날 미국에서 활동하는 뮤지션인 DJ스네이크(DJ Snake)의 노래 `타키 타키 룸바(원제 Taki Taki)`의 가사 가운데 "나가사키(長崎)처럼 터질듯한 엉덩이"라는 부분이 나가사키 원폭 피해를 가볍게 보는 것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다는 일본 음원·영상배급사의 지적에 따라 해당 부분 가사가 변경됐다고 보도했다.
이 노래가 담긴 앨범이 발매된 것은 지난 9월 28일로, 한 달 보름이 지난 시점에 논란이 부각된 것이다.
교도통신도 이날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일본 간 프로야구 정기전에 출전한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팀의 투수 헥터 벨라스케스(보스턴 레드삭스) 선수가 히로시마 평화기념관(원폭돔)을 촬영한 동영상에 `원자폭탄`(Atomic bomb!)이라는 글과 폭탄 마크를 붙여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벨라스케스 선수는 이와 관련해 히로시마시에서 기자들에게 "친구들에게 히로시마에서 일어난 일을 알리려고 했지만 방법이 틀렸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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