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바이오기업과 다르게 생뭉학적 제재를 생산하다 보니 까다로운 공정 과정은 물론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산업입니다.
제약산업 역시 연구개발(R&D) 뿐 아니라 생산시설도 선진국의 우수의약품 품질관리규정(cGMP)을 준수해야 합니다.
금융당국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회계처리 문제에 대해 `고의적 분식회계`로 결론을 냈지만, 7개월 가까이 시간이 흐르는 과정속에서 글로벌기업들은 어떻게 움직였을까요?
알투바이오에서 한 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론자, 20년래 사상 최고가 `구가`…초호황기
아래 그래프는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분식회계라고 밝히기 직전인 4월 30일이후 스위스 론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그래프입니다.
<단위 : 론자 스위스프랑(CHF), 삼성바이오로직스 천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업체는 글로벌 생산능력 기준인 론자의 주가는 1주당 246.80 스위스프랑(CHF)였습니다.
현재 원화 기준으로 스위스프랑의 환율이 1,122원인 점을 감안하면, 대략 27만7,000원입니다.
▲ 2016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전쟁
지난 2016년부터 글로벌 바이오업체(개발업체, CMO 포함)들은 증설 경쟁에 나서 왔습니다.
2016년 4월말 기준으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업들의 생산능력은 독일 베링거잉겔하임(연 30만 리터), 스위스 론자(연 28만 리터), 삼성바이오로직스(연 18만 리터) 순이었습니다.
여기에 포문을 연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입니다.
연 18만 리터의 제3공장 증설을 발표한 후 독일 베링거인겔하임(비상장)은 2021년까지 오스트리아에 15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인구 고령화와 만성 질환 증가에 따라 전세계 바이오의약품시장은 2020년까지 85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이뤄진 투자들이었습니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공장 증설을 통해 세계 1위의 생산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시운전/시생산중입니다.>
스위스 론자도 공장 증설을 적극 검토중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글로벌 바이오의약품시장은 지금 `총성없는 전쟁`이 한창인데요.
지난 5월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분식회계를 들고 나온 것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거듭했고, 7월 1차 감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가장 풀기 어려운 `정책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은 것입니다.
하지만, 스위스 론자 주가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8월에 들어서 론자의 주가가 꾸준히 오르자,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같은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0월 1일 론자는 장중 한 때 사상 최고가(344스위스프랑)를 기록했습니다.
반 년만에 CMO 기준 3위 기업은 주가 상승의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주가상승률은 4월말 대비 40%)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권선물위원회의 2차 심리가 재개되자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물론 10월에는 미-중 무역 분쟁과 기술주들의 실적 불란 우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계 등등 대내외적인 변수들도 있었습니다만, 론자의 주가는 최고 대비 10% 조정도 받지 않은 점을 감안한다면, 시가총액 5위권의 대형주 치고는 상당한 조정 국면을 맞은 것입니다.
▲ 1년 전 120년 전통 론자를 꺽었는데…영원한 옛추억이 되려나?
지난해 9월 19일 종가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22조4천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스위스 증권거래소(SIX Swiss Exchange)에 상장된 론자그룹(Lonza AG)의 시가총액(187억7천만 스위스프랑·약 22조1천억원)을 넘어섰습니다.
당시 론자의 주가는 255 스위스프랑(CHF), 약 22만 3천원 수준였습니다.
2011년 문을 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897년 설립된 전통 CMO 강자의 시가총액을 추월한 것입니다.
론자의 연간 매출액은 약 7조원 가량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고평가, 저평가 논란 등을 떠나서 주식투자자들에게 있어서 성장에 대한 가치와 기대를 받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에 대해 2012년~2013년은 `회계 과실`을, 2014년은 `중과실`, `2015년은 고의 분식`으로 결론내렸습니다.
이번 결정을 두고 바이오업계는 의견들이 분분합니다.
1) 그동안 짓눌러 왔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반응과
2) 개별 이슈가 바이오업계 전체로 확산되지는 않을까 하는 반응,
3) 과거에는 문제없다고 했다가 정권이 바뀌었다고 분식회계라고 결론을 냈다는 반응 등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위의 양사의 주가 지표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정부는 물론 금융 당국자들도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물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단죄하는 게 맞습니다.(누구를 옹호하고자 하는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하지만, 반찬이 `풀떼기`만 있다고 반찬 투정을 부릴 수 있지만, 밥상을 엎어 버리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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