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 사태가 불러올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금융당국은 상장폐지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주주인 삼성물산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정치권의 공격, 그리고 대규모 소송전까지 가세할 조짐입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증선위의 고의 분식회계 판정이 나기 직전까지 매수세가 이어졌던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자들로서는 당장의 거래정지 이후 상장폐지까지 가는 것 아니냐며 혼란스러워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삼성바이오가 상폐까지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시그널을 보냈습니다.
<인터뷰> 김용범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참고로 한국 거래소에서 2009년 2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제도를 도입한 이후 16개 회사가 상장실질심사제도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까지 그 16개 회사 중에서 회계처리 기준 위반에 따른 실질심사 결과 상장폐지가 된 사례는 없었습니다."
거래소의 상장 적격 실질 심사가 들어가기 전, 김용범 증선위원장이 직접 브리핑을 통해 미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낮다는 일종의 '구두 개입'을 한 겁니다.
시가총액 22조에 이르는 거대 기업의 분식회계 판정 이후 일어날 시장의 불안을 최대한 해소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분석되는데, 또다른 금융위 관계자도 "기업으로서 삼성바이오의 계속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겠느냐"며 상장폐지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주주인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 여부는 삼성바이오 분식회계가 낳을 가장 가까운 나비효과가 될 전망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분식회계 판정 이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정당성을 재검토해야한다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분식회계 논란으로 주가가 급락한 시점에 삼성바이오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의 손해배상 소송 등도 잇따를 것으로 관측됩니다.
과거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 때 주주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했던 전문 법무법인들도 이번 사안을 검토하기로 하는 등,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가 불러올 후폭풍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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