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주의 투자 키워드]

입력 2018-11-16 08:59  

    <김학주의 투자 키워드>

    1. 최근 애플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세계 증시가 흔들렸습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l 애플은 최근 아이폰 판매량을 공시하지 않고, 판매금액만 밝히겠다고 했었음. 이로 인해 스마트폰 보급이 거의 일단락된 것은 알았지만 그래도 애플은 판매단가 상승을 통해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믿었음(지난 3분기 아이폰의 평균판매단가는 793달러로 전년 동기비 28% 상승). 그러나 애플 부품업체들의 실적 하향이 이어지자 애플에 대해서도 우려. 설상가상으로 2020년 이후 5G이 도입되면 form factor가 바뀌어 어차피 스마트폰을 바꿔야 하므로 그 전까지 교체수요는 실종.

    -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둔화된 것은 단순히 hardware 판매가 위축된 것을 넘어 스마트폰이 만들어 놓은 생태계가 포화되었음을 의미 (app.의 가입자 증가세도 둔화). 여기서 돌파구가 생기려면 스마트폰 안에 big data를 기반으로 한 service contents가 다양해져야 하는데 미국-중국간의 패권 다툼으로 인한 규제 및 사이버 보안 때문에 쉽지 않음

    l 리만사태 이후 주가가 지속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요인은 기술주가 신경제 희망을 불어 넣으며 풀렸던 돈을 흡수해 주었기 때문. 즉 돈이 기술주로 쏠리며 가격저항 없이 호가를 올리고 증시를 끌어 온 것. 지금은 그 반대 상황 연출 우려 (시장이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 기술주가 현재 증시의 급소

    - 기술주의 공백을 받아줄 자산이 당장 없기 때문에 유동성이 증발되며 증시의 추가 조정 가능성. 그러나 기술주라는 것이 인류가 가야 하는 방향의 한 복판에 있기 때문에 나중에 돈은 기술주로 다시 모일 수 밖에 없음. 끝까지 생존 가능한 대표 기술주 위주로 저점매집

    2. 나중에 반등할 것에 대비해서 저점매집한다면 어떤 스타일에 주목해야 할까요?

    l 지난 10년간 credit spread가 계속 하락했고, 공포지수인 VIX도 하향안정. 그러나 (이런 안정성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졌고) 투자자들의 위험선호도는 오히려 낮아짐. 즉 낮은 수익률을 참지 못해 고금리채권을 사더라도 그것은 채권. 그 동안 돈을 풀어 신흥국으로 보냈지만 구경제에서 일을 하지 못하고 다시 선진국으로 돌아옴. 그 결과 신흥국 환율은 사상최저 수준.

    l 세계적으로 투자자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 안전마진을 찾는 경향. 그런데 가치주를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음. 왜냐하면 구경제가 위축되면서 de-rating이 지속되기 때문. 워렌버펫도 최근 버크셔헤서웨이의 자사주 매입 (가치주 투자의 어려움을 시인).

    - 투자자들은 대체가 불가능하여 안정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안전하다고 간주. 이미 독점적인 지위를 갖고 있거나 모방하기 어려운 차별성을 갖고 있는 기업들로 피하는 경향. 이런 맥락에서 네이버보다는 아마존, 구글에 더 프레미엄을 부여. 이런 대체불가능한 기업을 한국에서 찾기는 쉽지 않음. 따라서 글로벌 기업을 공부할 필요.

    l 한편 노령화된 투자 인구는 유동성이 중요함.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 따라서 중소형주를 피하는 경향. 최근 중소형주 펀드 환매 현상이 다시 발견. 특히 연말로 갈수록 중소형주는 대주주 의제 양도세를 피하려는 매도세

    l 결국 증시가 하락할수록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는 간판 대형주를 매집하는 것이 바람직.

    3. 최근 국내 드라마, 영화 제작사들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는데요. 특별한 배경이 있을까요?

    l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 드라마, 영화 콘텐츠의 저가 서비스에 성공하며 미국의 케이블TV업체들을 위협했음 (케이블 업체들은 기득권 때문에 소극적으로 대응했었음). 그런데 최근 컴캐스트를 비롯한 케이블업체들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경쟁에 뛰어 들고 있고, 디즈니, 애플, AT&T등도 on-line TV & 영화 사업에 참여.

    - 넷플릭스는 시장 선점효과를 부각시키기 위해 해외 콘텐츠 확보에 서두르는 모습. 최근 정크본드를 발행하면서까지 콘텐츠 확보를 위한 자금 조달. 다른 경쟁자들도 해외 (특히 인구가 가장 많은 아시아) 콘텐츠 확대 움직임. 아시아에서는 한국 드라마, 영화가 가장 인기가 있어 당연히 관심.

    - 그러나 한국 드라마, 영화 제작업체는 투자대상이 될 수 있는지 의문. 기업지배구조가 형편없기 때문. 차라리 미국의 케이블 콘텐츠 업체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

    l 그 동안 Netflix가 미국의 케이블 콘텐츠 업체들을 괴롭혔다고 알려졌지만 사실 그들의 주요 수익원은 유료 스포츠 채널을 비롯 다큐, 뉴스 등 드라마, 영화 외에도 다양하기 때문에 타격은 별로 없었음. 예를 들어 디즈니의 경우 ESPN, Pixar, Star Wars, ABC 등 대체 불가능한 수익원을 보유. 따라서 흔들리지 않고 안정 성장할 수 있다는데 premium.

    - 지금은 미국의 케이블 콘텐츠 업체가 Netflix를 반격하는 국면이므로 Netflix 주가가 약하지만 여기도 대체 불가능한 지위를 만들어 가고 있어 나중에는 반등할 것.

    4. 유가가 방향을 바꿔서 하락세로 반전되었습니다. 그 배경과 증시에서의 시사점이 있을까요?

    l 유가가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돌변한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이란 제재가 형식적 (수출금지 예외 8개국 ? 이란 수출의 75%). 또한 카쇼기 사태로 인해 사우디가 미국에 약점이 잡혀 증산에 동의한 점. 그 밖에도 미국 민주당의 부각으로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고, 2016년부터 시작됐던 신흥국 중심의 경기회복이 정점을 지난 것도 석유 수요 기대를 약화

    - 석유를 비롯한 대부분의 원자재들의 가격은 추세 (관성)을 가짐. 왜냐하면 공급량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수급의 균형이 바뀌면 방향성을 잡는 것. 지난번 rally는 카르텔에 의한 인위적인 것이었는데 이런 자원보호주의로 인해 생긴 거품이 꺼져 얼만큼 흘러내릴지 모른다는 불안감.

    - 사실 중동의 석유광산은 이미 고정투자가 끝났기 때문에 (석유수요가 점차 둔화된다면) 먼저 빼 먹어야 한다는 압박감. 북미 shale oil도 그 동안 pipe가 설치되지 않아 채굴을 제한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pipe infra도 완성되어 가며 공급 증가. 그리고 지정학적 위험이 대두되는 가운데 미국은 중동국가들이 유가 상승으로 잉여자금을 손에 넣는 것을 원치 않음 (미국의 공격자금으로 쓰일 수 있으므로)

    l 석유화학 업체들은 그 동안 제품가격 대비 feedstock인 유가가 너무 빨리 올라 수익성이 하락했었는데 지금은 그 반대 상황이라서 수혜 (롯데캐미칼 PER은 5배 = ethane cracker 도입 등으로 수익성이 반토막날 것을 이미 반영). 천연가스 가격도 유가에 연동하므로 한전 수혜 (그러나 규제위험 때문에 단기 trading)

    한국경제TV  유통산업부  김홍우  PD

     kimhw@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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