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은 총수 일가의 갑질 등 일탈 행위로 홍역을 겪어 왔습니다.
이번에는 경영권까지 위협받게 됐습니다.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가 한진칼의 2대주주로 올라서며 '경영 참여'를 선언했기 때문인데요.
KCGI가 조양호 회장에 맞서 경영권 도전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행동주의 사모펀드로 평가받는 KCGI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2대 주주가 됐습니다.
KCGI는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라고 공식선언하며, 조 회장 일가를 정조준했습니다.
시장에선 KCGI가 한진칼의 경영권 장악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합니다.
9%의 지분을 보유한 KCGI가 50%에 이르는 소액투자자들과 연대한다면 한진칼의 경영권 인수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단순 시세차익을 노린 지분 매입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기업 집단의 지배구조를 바꾸겠다고 들어온 첫 사례. 정기주총에서 표대결이 일어나지 않을까. 승리하기 위한 여러가지 액션들이 주가에는 상방 업사이드를 제공 거라고 봅니다"
조양호 회장 일가는 경영권 위협을 받게 됐지만 방어를 위한 우호 여론 조성도 쉽지 않습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투척' 논란 등 오너 일가의 행태가 국민적 공분을 산 바 있기 때문입니다.
한진칼이 행동주의 사모펀드의 공격을 받은 데 대해서도 가능성이 존재해왔단 분석입니다.
<인터뷰>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공격받을 것이란 지적이 계속 되오던 기업입니다. 한진칼은 최대주주의 지분이 28.95%에 불과합니다. 많은 기업을 거느리는 지주사고요. 게다가 승계문제도 남아 있죠. 3남매 지분율이 작은 수준이어서 행동주의 움직임에 노출이 될 수 밖에 없는 취약점을 갖고 있는 그룹 지배구조입니다.
한진칼은 칼호텔네트워크, 한진관광 등 비상장 알짜자산을 두루 보유하고 있습니다.
장부가가 아닌 시가로 재평가할 경우 기업가치는 단숨에 올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오너가의 지분 승계가 완료되기 전이라 고의적인 저평가 기조가 유지돼 온 점도 공격의 빌미가 됐습니다.
즉 KCGI는 저평가된 한진칼의 지분을 사들여 지배구조를 개선, 가치를 높이는 투자전략을 실행할 것이란 설명입니다.
이는 향후 한진칼의 주가에 상승여력을 제공해 내년 1분기까지 한진칼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실제로 한진칼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급등세를 보이며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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