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5년 감소세를 보였던 말라리아 환자 수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WHO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말라리아 환자는 2억1천900만 명으로 전년보다 200만 명 늘었다. 사망자는 43만5천 명으로 집계됐는데 대다수가 아프리카에 거주하는 5세 이하 어린이들이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 세계는 새로운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며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노력이 정체되면서 그동안 이 질병의 퇴치를 위해 쏟아부었던 투자가 헛된 일이 될 위험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말라리아는 전 세계 91개국에서 발생했지만, 환자의 92%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에 몰렸다.
특히 나이지리아(25%), 콩고민주공화국(11%), 모잠비크(5%), 우간다(4%) 등 아프리카 4개국의 환자 수는 전체 환자 수의 절반에 육박했다.
말라리아가 환자가 많은 국가를 돕기 위한 기금 조성은 일부 국가의 경우 20% 이상 줄기도 했다.
방충망과 실내 살충제 사용 감소, 임산부와 어린이를 위한 예방 요법 부족 등도 말라리아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모기를 매개로 하는 말라리아는 고열과 오한, 빈혈 등의 증세를 보이다가 심하면 사망하는 전염병이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아프리카에서는 임산부와 어린이 등을 포함해 질병에 취약한 계층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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