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조업, 전자·전기 빼고 다 어렵다"

임동진 기자

입력 2018-11-2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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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력 제조업 부진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전자 업종을 제외하면 조선, 자동차는 물론 반도체 까지 어려울 것이란 관측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오늘(21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19년 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6개 주력 제조업과 건설업 전망을 발표했습니다.

세미나 연사로 참여한 전문가들은 2019년 국내 주력 제조업 판도를 3약(자동차·철강·석유화학), 2중(반도체·조선), 1강(전자)의 양상으로 예상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동차의 경우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에 따른 관세부과와 수출물량 제한 가능성, 리콜 등 품질비용 증가추세, 중국시장 부진에 따른 장기 저성장 기조 지속 등으로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SUV 흥행에 따른 신 모델 출시, 세단 모델 생산라인 가동률 축소를 통한 재고 수준 안정화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철강은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과 감산정책,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촉발된 2016년부터의 철강경기 호황 사이클이 올해 일단락되면서 내년부터는 조정 국면이 예상됐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 마무리, 감산 기대 저하 등이 주요 원인입니다.

석유화학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북미 천연가스 기반 화학 설비 신증설 등 공급 증가 요인이 맞물리면서 업황이 악화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정유 분야는 내년 하반기부터 선박용 연료유 규제인 ‘IMO 2020’ 시행으로 친환경 고부가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반도체는 D램의 경우 최근 현물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내년에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 리니지2M 등 고사양 모바일 게임 출시 본격화, 프리미엄 노트북 수요 강세,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수급 개선이 예상됐습니다.

반면, 낸드플래시는 기존의 공격적인 설비증설 영향으로 2019~2021년에 걸쳐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란 판단입니다.

중국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대한 반독점 규제 적용 여부,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의 조사 가능성 등도 부정적 요인입니다.

조선업종은 중국 조선업계 구조조정, ‘IMO 2020’ 환경규제로 친환경선으로의 선박 교체 발주 호재가 있지만, 글로벌 오일 메이저사들에 의해 증가되고 있는 해양생산설비 입찰을 2017년부터 중국, 싱가포르, 노르웨이 업체가 수주하면서 국내 조선사 경쟁력이 약화된 점은 부정적 요인으로 지적됐습니다.

제조업 종 유일하게 긍정적으로 전망되는 전자·전기 업종은 배터리, 멀티 카메라 중심으로 실적 성장세 지속이 예상됐습니다.

아울러,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증가에 따른 판매가 인상 가능성, 테슬라 모델3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확산과 전장화 추세 확대, 배터리 원자재 가격하락 등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건설업의 경우 주택규제 때문에 2018년에서 2019년으로 이연된 신규 분양 증가, 분양가 상승·도급액 증가, 광역철도 등 SOC와 개성공단, 남북철도, 금강산관광 등 남북경협 기대로 국내 관련 경기 전망이 밝다고 내다봤습니다.

해외에서도 이란제재 재개에 따른 중동권 가스 공급 부족으로 관련 발주가 증가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배상근 전경련 총괄전무는 “최근 주력 제조업은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수출환경 악화, 국제 경쟁 심화, 글로벌 공급과잉 지속, 노사갈등 등 경영악화로 총체적 난국에 직면해 있다”며, “지속될 경우 실물발 경제위기로 경기침체의 강도가 깊고, 지속 기간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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