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GM이 분할 법인의 이사진 명단을 발표하는 등 법인분리에 속도를 내면서 이른바 '한국 철수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떠난다는 GM을 붙잡겠다고 8천억 원을 쓰면서도 무기력한 모습만 보이는 산업은행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는 모습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주주총회 의결에 이어 이사진 명단 발표까지.
한국GM의 법인분리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한국 철수론'을 의식한 듯 분리된 새 법인의 경영진에 미국 GM 본사 임원들이 대거 선임됐습니다.
하지만 한국GM의 법인분리는 결국 한국을 완전히 떠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이 여전히 팽배합니다.
문제는 GM의 국내 철수를 막기 위해 8천억 원이 넘는 혈세 투입을 결정한 산업은행의 행보입니다.
지난 5월 4천여억 원을 지급한 데 이어 산업은행은 올 연말까지 나머지 4천여억 원을 한국GM에 더 지급해야 하는 상황.
2대 주주임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은 한국GM의 경영에서 사실상 배제돼 왔습니다.
법인분리와 관련해 GM 측과의 사전 논의는 커녕 지난달 주총장에는 아예 들어가지도 못했습니다.
주총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자 다시 '법인분리' 의결에 대한 효력정지로 항고했지만 법원이 이를 들어줄 지도 미지수입니다.
최근 한국GM 노사를 향해 이동걸 회장이 '3자 대화'를 제안했지만 그마저도 물 건너간 상태입니다.
심지어 산업은행은 GM의 구조조정 상황 조차도 미리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책은행이 거액의 혈세만 쓰고 외국기업에 끌려 다닌다는 비아냥이 쏟아지는 이유입니다.
GM의 일방적인 행보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은 수천억 원을 지급할 수 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떠나려는 GM을 붙잡기 위해 급하게 진행한 지난 5월의 협상이 지금에 와서 독이 됐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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