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 미중간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내수부진,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력산업의 지속적인 침체 등으로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현 정부 들어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7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전망치는 88.7을 기록하며 22개월 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현 정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11월 실적치는 88.7로 조사돼 43개월간 100선 아래에 머물렀습니다.
BSI는 기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를 나타내며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보다 높으면 경기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말합니다.
12월 전망치는 88.7로 나타나, 탄핵 정국이었던 2017년 2월의 87.7 이후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특히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전망이 크게 부정적으로 나타났는데, 12월 제조업과 중화학 공업 전망치는 각각 82.1, 79.2로 3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부문별 전망치도 100.5를 기록한 고용을 제외하면 내수 96.8, 수출 95.0, 투자 97.7, 자금 95.9, 재고 103.4, 채산성 93.9 등 대부분이 기준선 이하를 기록하며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기업들은 2%대 저성장 고착화와 금리인상, 민간소비 둔화 등 전반적인 경기 불황이 부정적 경기전망의 주된 이유라고 응답했습니다.
한경연은 또한 자동차·조선·철강 등 전후방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기반산업의 지속적인 침체도 경기전망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5년간 산업별 BSI 전망치를 분석해 본 결과, 우리경제의 핵심 산업인 중화학 공업의 BSI 수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조선과 자동차, 철강 등 주력산업의 전망치도 낮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업들은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대외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올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수출환경 악화와 내수 부진으로 인해 차, 조선, 철강 등 주력 제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2019년 녁시 제조업 위기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제조업 성장동력 제고를 위한 과감한 규제개혁과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기업 중심의 정책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하루 전인 26일 ‘2019년 경제·산업 전망’과 내년 GDP 성장률이 2.6%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6월 전망한 3.0%에서 2.7%로 하향조정됐고 내년 전망치 역시 하향 조정한 올해 전망치보다 0.1%p 낮았습니다.
수출 증가율 또한 올해 전망인 6.4%에서 내년에는 3.7%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외에도 주요 연구기관들이 바라보는 내년 수출과 성장률 등 주요 경제 상황 전망은 대체로 올해보다 부정적일 것이라는 진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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