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공식화한 건데요.
금융계열사 매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뉴롯데'의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 상장'만 남게됩니다.
김태학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그룹이 금융 계열사인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를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주사 체제 완성'을 통해 '뉴롯데'를 구현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경영행보에도 속도가 붙게됐습니다.
신 회장은 지난달 경영일선에 복귀하자마자 지배구조 개편 작업부터 챙겼습니다.
롯데지주가 화학 관련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롯데케미칼 지분 23.2%를 확보한 것도 그 일환입니다.
이번에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외부에 매각하는 정공법을 택했습니다.
롯데그룹은 "두 회사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더 큰 성장과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줄 최적의 인수자를 신중하게 검토해 선정할 계획"이라며 "롯데와 전략적 방향을 같이 하면서 롯데 임직원을 보호하고 존중해줄 인수자를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재계와 금융권에선 계열사간 지분거래를 통한 지분 해소에 무게를 둬왔습니다.
하지만 신 회장의 정도경영 의지에 따라 제3자 매각으로 확정한 겁니다.
롯데지주가 최근에 1,165만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것도 이 같은 신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겁니다.
매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남은 숙제인 '호텔롯데 상장'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호텔롯데 상장'은 일본 롯데로부터 독립하는 것과 직결됩니다.
호텔롯데는 주요계열사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해 롯데지주 출범전까지 지주회사 역할을 해 온 계열사입니다.
문제는 카드와 보험업황이 좋지 않아 금융계열사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는 미지수란 점입니다.
롯데카드와 롯데손보를 인수할 만한 기업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기업은 있지만, 아직까지 인수 의향을 내비친 기업은 없습니다.
다만 롯데가 금융계열사 공개 매각에 착수하면서 신 회장의 '뉴롯데'가 5부 능선을 넘었단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김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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