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 회장 돌연 '퇴임'…전문경영인 체제 운영

입력 2018-11-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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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23년간 코오롱그룹을 이끌어 온 이웅열 회장이 오늘 아침 돌연 퇴임을 발표했습니다.

    이 회장은 자신이 코오롱의 변화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창업을 언급해 그 배경이 주목됩니다.

    김태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웅열 회장이 오늘 아침 진행된 코오롱그룹의 사내 행사에 참석해 퇴임을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이웅열 / 코오롱그룹 회장

    저는 2019년 1월 1일자로 코오롱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입니다. 대표이사 및 이사직도 그만두겠습니다. 앞으로 코오롱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동시에 오늘 발표된 임원인사에서 이 회장의 아들 이규호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전무로 승진해 그룹의 패션 사업 부문을 총괄하게 됐습니다.

    갑작스런 회장의 퇴진 소식에 코오롱 관계자는 "회장님의 퇴진에 대해 직원들도 까맣게 몰랐다"며, "연세도 많지 않으셔서 다들 놀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만으로 62세인 이 회장이 건재한 데다 아들 이규호 전무도 34세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경영승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이 회장은 지주사 ㈜코오롱의 지분 49.74%를 보유한 최대주주인데다 코오롱인더스트리(1.21%), 코오롱생명과학(14.4%), 코오롱글로벌(0.38%)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도 다량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들인 이규호 전무는 지주사 지분이 전무한 상황. 따라서 경영승계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이 회장의 퇴임과 임원인사에 대해 "이 회장이 이 전무에게 바로 그룹 경영권을 물려주는 대신 그룹의 핵심 사업부문을 총괄 운영하도록 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토록 한 것"이라며, "그룹을 이끌 때까지 경영 경험과 능력을 충실하게 쌓아가는 과정을 중시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 회장의 퇴임으로 회장직이 공석이 되면서, 지주회사의 역할과 계열사의 책임 경영도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오롱그룹은 주요 계열사 사장단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원앤온리위원회'를 설치해 그룹 주요 경영 현안을 조율한다는 방침입니다.

    여기에 유석진 ㈜코오롱 대표이사 부사장(54)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지주회사와 위원회를 이끌 예정입니다.

    한편 이 회장이 '새로운 창업'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향후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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