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7달러(2.5%) 하락한 50.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지표와 산유국 감산 관련 동향,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설 등을 주시했다.
미국 원유재고가 10주 연속 증가하면서 유가에 지속해서 하락 압력을 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약 358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 50만 배럴 증가보다 큰 폭 많았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76만 배럴 감소했지만, 정제유 재고는 261만 배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10만 배럴 증가하고, 정제유 재고는 7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재고 증가 폭이 예상보다 많았던 데다, 10주 연속 증가해 초과 공급 우려가 지속했다.
다음 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회동 감산에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OPEC과 러시아 등 다른 산유국이 함께하지 않으면 사우디 혼자 감산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팔리 장관은 다만 "모두 시장에 안정을 가져올 결정에 이르기를 바라고 있다"며 감산에 대한 여전한 희망을 드러냈다.
러시아는 시장 안정을 위한 공동노력을 지속하겠지만, 감산에 대한 열의는 보이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배럴당 60달러 정도의 브렌트유 가격은 균형 잡혔고 공정하다"고 말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6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60달러 내외로 하락한 상황이다.
파월 의장이 금리가 중립수준 `바로 아래`에 있다는 완화적인 발언을 내놓은 점은 일시적으로 유가에 반등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이 예상보다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50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글로벌 달러도 약세를 보이는 등 금융시장이 유가에 우호적으로 전환되면서 WTI도 일시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WTI는 하지만 미국 재고 증가 부담과 산유국 감산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데 따라 재차 반락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유가의 약세 우위 장세가 당분간 유지될 수 있다고 봤다.
트레디션 에너지의 젠 맥길리언 부대표는 "시장은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로 지속해서 하락 압력에 시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케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 이사는 "WTI의 50달러 붕괴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아 자콥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시장의 초과 공급 상황을 완화하려면 OPEC이 감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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