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러시아를 위해 간첩 활동을 한 혐의를 받던 오스트리아 예비역 대령(70)이 결국 구속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법원은 지난달 30일 검찰이 국가 기밀 누설 등의 혐의로 재청구한 전직 대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지난달 중순 한차례 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되자 재청구했다.
경찰에 소재를 자진 신고하라고 처분할 때만 해도 오스트리아, 러시아의 관계는 다소 풀리는 듯했지만 구속 결정이 내려지면서 다시 냉각됐다.
러시아는 지난달 9일 오스트리아 언론을 통해 전직 장교의 간첩 의혹 사건이 보도되자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공표됐다며 주러 오스트리아 대사를 소환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강하게 항의하자 모든 정보기관이 간첩 활동을 한다며 양국 관계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까지 러시아는 우파 극우 연립정부가 들어선 오스트리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오스트리아는 영국에서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 독살 시도 사건이 벌어졌을 때도 유럽연합 국가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 대열에 합류하지 않았다.
구속된 전직 대령은 199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국방부 주요 정보와 동료 장교들의 신상 정보 등을 러시아 정보기관에 건네고 30만 유로(3억8천만원)를 챙긴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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