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휴전에 접어든 가운데 시장에서는 중국 증시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후룬퉁 개시 등 자본시장 개방으로 인한 수급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방서후 기자가 중국 증시 전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한 달 간 국내에 설정된 중국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3천억원 이상 늘었습니다.
투자자가 펀드에 넣은 원금에 수익률이 반영된 수치인 순자산이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 증시가 바닥을 다졌다고 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강하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조치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향후 중국 증시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지금은 우려의 정점에서 해소의 구간으로 지나고 있다. 주식시장 관점에서 볼 때 (미국과 중국) 양국이 실리를 가질 수 있는 명분이 다져진다면 살 기회에 대한 신호가 왔다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 판단한다."
먼저 상하이거래소와 런던거래소 간 교차거래인 후룬퉁이 오는 8일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중국 증권시장이 해외 증권거래소와 연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미 중국 후아타이증권이 지난달 말 런던거래소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룬퉁의 순조로운 시작을 예견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중국 내 금융회사의 지분 절반 이상을 갖고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 첫 사례도 나왔습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가 중국 내 합작사인 UBS증권의 지분을 51%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허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MSCI와 FTSE 등 세계적인 주가지수업체들이 잇따라 중국 A주 편입을 발표한 것도 중국 증시에 활력을 가져다 줄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들 업체들의 중국 비중 확대로 새로 유입될 자금 규모는 내년에만 약 86조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점에 주목하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미중 무역협상이 완전 타결 수준은 아닌데다, 끝내 갈등이 봉합되지 않을 경우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끌 '중국제조 2025' 등의 부양책이 미국에 의해 제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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