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T 아현지사 화재로 통신대란이 발생하면서 통신사 선택에 있어 통화품질이나 속도도 중요하지만 사고가 났을 때 사고 처리나 보상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가 최근 5년간 이동통신사들의 통신장애 빈도와 가입자 보상 현황을 분석한 결과 LGU+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며 최하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다보니 당연히 소비자 불만도 많을수 밖에 없는 일인데, 이같은 차이의 배경을 송민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최근 5년 동안 이동통신사별 통신장애 건수와 보상 현황을 조사해본 결과 이 기간 통신장애는 모두 8번 일어났습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4차례씩 장애를 일으켰고, KT는 이번 화재사고 이전에는 5년간 이동통신 사고가 없었습니다.
5년간 사고 피해자 1,753만 명에게 총 670억 원 정도의 보상금이 지급됐는데, 그 내용을 들여다보니 통신사별 격차가 상당히 컸습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1인당 보상금 차이는 무려 20배에 달했습니다.
보상금 차이가 컸던 원인은 약관 이외에 추가 보상 여부였는데 SK텔레콤은 자체 보상금을 피해 고객들에게 추가로 지급해 1인 당 평균 5천 원가량을 준 반면, LG유플러스는 두 차례만 약관에 따른 보상금을 지급하면서 1인 당 보상금액은 200원 남짓에 불과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LG유플러스는 소비자 불만 접수 1위라는 오명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동전화와 IPTV,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는 가장 적지만 소비자 민원은 제일 많습니다.
전국 소비자상담센터, ‘1372’에 따르면 지난 달 14일 기준으로 올해 LGU+는 5,446건의 불만 신고가 접수된 반면 KT 3,969건과 SK텔레콤 3,234건 보다 천 건 넘게 많았습니다.
기간을 조금 더 넓혀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접수된 불만 사항을 가입자 1만 명당 상담 건수로 환산해 봐도 LGU+가 평균 12.2건으로 SK텔레콤과 KT, 5.1건과 6.5건에 비해 2배가량 많습니다.
<인터뷰> 신용현 / 바른미래당 의원
“어떻게 보면 작은 것들에 대해서 소비자에 친화적이지 못한 게 3위 사업자를 탈피하지 못하는 이유일수도 있을 것 같고요. 이동통신사들 중에 어디가 이런 피해자 구제 신청이 많았는지 이런 정보를 알게 해주면서 소비자를 지원하는 서비스의 경쟁이 일어나게 하는 게 제일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LGU+는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돈인 환급금을 제때 돌려주지 않아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실제 과오납과 이중납부 등으로 발생한 이통 3사 미환급금, 전체 65만 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38만 4천여 건이 LGU+ 입니다.
이동통신 가입자가 SK텔레콤에 절반에 불과하고 KT에 비해서도 300만 명이나 뒤진 상황에서 미환급 발생건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지적을 받은 것입니다.
<인터뷰> LGU+관계자
“고객이 해지하고 나면 위약금도 발생할 수 있고 그런데 몇 번 이상 증명해야 되거든요...내 책임이 아니고 너희 책임에 의해 그런 거야라고 증명해야 되는데 고객이 증명해야하는 과정이 복잡하거든요”
KT 통신 대란을 계기로 정부와 통신업계는 사고처리와 보상에도 힘을 쏟기로 했지만 LGU+는 가입 유치에만 열을 올릴 뿐 문제가 생기면 '모르쇠'로 일관하는 구태를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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