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MA 금리 인상…자금 유입은 '글쎄'

박승원 기자

입력 2018-12-04 11:21  

    <앵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증권사들이 종합자산관리계좌 즉, CMA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다만, 시중자금의 무게 중심이 다시 자본시장으로 몰릴지는 미지수란 진단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7년 불었던 CMA 열풍.

    증권시장 호황과 함께 6%가 넘는 금리를 제공하면서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기준금리 인하와 증권사의 수익성 악화 등으로 금리가 1%대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면서 증권사들이 CMA 금리를 속속 상향 조정하고 있는 겁니다.

    미래에셋대우가 RP형보다 이자가 높은 MMW형 CMA, 이른바 랩형 CMA 금리를 기존 1.54%에서 1.79%로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역시 랩형 CMA 금리를 각각 인상했고, 삼성증권도 RP형 CMA 금리를 올리며 금리 인상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일부에선 미국과의 금리격차로 인해 내년 최소 1차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

    만약, 내년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경우 CMA 금리 역시 인상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금리 인상에도 CMA가 과거 고금리 상품으로 누렸던 명성을 되찾기엔 한계가 많다는 진단입니다.

    금리 인상으로 다소 자금이 몰릴 수 있겠지만, MMF 등 이미 다른 단기 금융상품의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한 만큼, CMA 매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입니다.

    <전화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다른 단기성 자금들, MMF 등 다른 금융상품의 금리가 이미 기준금리 인상분을 대부분 반영했다. CMA가 금리를 인상한다고 해도 이쪽으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여기에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여전히 큰 가운데 통상 연말인 12월엔 개인투자자나 법인의 자금 수요가 많은 점도 CMA로의 자금이동을 제약할 것이란 진단입니다.

    <전화인터뷰> 전율진 유안타증권 Wrap운용팀 차장

    "시장 변동성이 있다 보니 금리가 올랐음에도 한 번에 자금 수요가 늘어나긴 쉽지 않다. 12월이다 보니 연말의 경우 (개인이나 법인의) 자금 수요가 많다. 어느 정도 순증이 크게 늘어나기 보다는 현 수준에서 크게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낮은 수익률에 성장 동력을 잃어버린 최근의 CMA.

    금리인상이란 호재에도 약한 금리 메리트에 비우호적인 환경에 가로막혀 부활의 구원투수가 되기엔 역부족이란 진단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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