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금리 인상으로 다중 채무자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졌는데요.
이에 따라 취약 차주에 대한 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들은 연체율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재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73%(24개월 기준)로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연말을 맞아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특판 상품은 이자율이 연 4.5%에 이릅니다.
오는 2020년 도입되는 '예대율 규제'에 대비해 예금액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는 만큼, 금리 경쟁을 하고 있는 겁니다.
더구나 기준 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들도 일제히 예금 금리를 올리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금리를 더 올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예금 금리를 계속 올리면 수익성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조달 금리도 오르지만, 고객에게 받는 대출 금리는 마음대로 올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원가가 올라가는 만큼 대출금리를 올릴 수 없는 상황이니까. 우량 고객 위주로 골라내고 리스크 높은 고객 잘라내야 하고. 인건비가 드는 것은 자동화로 효율화시키는 방법밖에 없어요."
실제로 올해 초 저축은행 업계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20%대 중반이었지만, 최고금리 인하와 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에 10%대 후반으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여러 곳에서 빚을 진 다중 채무자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부실 위험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중신용자들의 대출 금리를 올리고, 저신용자들의 신규 대출 승인을 거절하는 등 대출 절벽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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