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인력 구조조정과 인력 재배치에 나섰습니다.
해외 수주가 감소한데다 부동산 규제로 내년 국내 건설경기 전망마저 불투명해지면 입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에도 만 4년 이상 근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습니다.
지난 2015년 7천962명이던 직원을 올해 상반기 5천596명으로 2천200여명 줄인데 이어 추가 감원입니다.
삼성물산의 경우 최근 2년 간 주택 부문의 신규 수주를 축소하면서 인력을 감축했으며 해외 수주 감소로 플랜트 인력의 이탈도 적지 않았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구조조정 대상 분야나 인원수 없이 희망자에 한해 신청을 받고 위로금을 지급한다"며 "희망퇴직 신청은 올해로 끝낼 예정이나 앞으로도 인력 재배치 등 인력구조개선작업은 계속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물산이 진행중인 인력구조 개선 작업에는 희망퇴직 외에도 재충전(리프레쉬) 휴직, 부서 재배치 등이 포함됩니다.
대우건설은 명예퇴직, 희망퇴직제를 상시 운영하면서 지난해 말 5천804명(계약직 포함)이던 인력을 올해 3분기 기준 5천410명으로 400명 정도 감축했습니다.
지난 10월부터는 플랜트 부문 위주로 2개월 단위의 유급 휴가제도 시행해 경비 절감에 나섰습니다.
대림산업은 이달 1일에 전 부문을 대상으로 무급휴직과 희망퇴직 희망자 신청 안내 공고문을 냈습니다.
회사는 지난 3월부터는 플랜트 부문을 중심으로 올해 말까지 무급 휴직제를 시행 중이며 내년 이후로 휴직 제도를 추가 연장할지 여부를 검토중입니다.
GS건설은 사내 교육을 통해 일손이 남아도는 해외 플랜트 인력을 최근 현장이 급증한 주택사업 부문으로 순환배치를 하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의 인력구조조정과 재배치는 수주 감소와 직결돼 있습니다.
저유가 등으로 최근 2∼3년간 해외건설 수주가 급감하면서 준공 현장에서 나오는 인력을 돌릴 신규 사업장이 사라졌습니다.
국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감소로 토목 부문의 인력이 남아 도는 것도 한 요인입니다.
정부의 올해 SOC 예산은 총 19조원으로, 지난해보다 3조원 줄었고 내년 예산도 18조5천억원을 배정해 올해보다 5천억원을 더 줄일 계획입니다.
건설업계는 정부의 9·13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가격이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에는 그동안 상대적인 호황을 누려왔던 주택·건축 부문의 투자도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한국은행 조사 결과 지난 3분기 건설투자는 -6.7%로 외환위기(1998년 1분기 -9.7%) 이래 최저로 추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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