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 역전 등으로 국내 증시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말 IPO(기업공개) 대란에도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이 있습니다.
낮은 공모가로 새내기주들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 '저평가'가 투자의 기회가 될지 주목됩니다.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5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에코캡은 첫날 시초가가 대비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공모가 4,200원보다 높습니다.
에코캡의 공모가는 기관 수요예측서 21대 1로 저조한 탓에 희망 밴드 하단을 받았고 공모 청약에서도 미달된 바 있습니다.
회사 측은 저평가를 실적으로 메우겠단 입장입니다.
<인터뷰> 박세훈 에코캡 팀장
"멕시코 공장 투자하고 북미 시장 진출하면서 좀 더 많은 시장 다변화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역시 공모가 밴드 하단서 결정된 중국기업 윙입푸드도 첫날 공모가 대비 17% 올랐고 밴드보다 더 낮게 형성된 노바텍도 83% 상승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상장한 남화산업은 공모가가 상단인 3,700원으로 결정됐지만 이 역시 할인율 50% 이상 적용된 것으로 최근 주가와 비교하면 108% 수익을 얻은 셈입니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 대보마그네틱도 공모가는 밴드 상단이지만 37% 할인율이 포함된 겁니다.
아시아나IDT, 노바렉스, 티로보틱스 등의 경우, 수익률은 저조하지만 낮은 공모가와 주가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연말 IPO 시장에 대해 키워드로 전문가들은 '저평가'를 꼽았습니다.
검은 10월을 거치면서 증시가 침체되자 고평가 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해졌단 의견이 우세합니다.
또 상반기 코스닥 벤처펀드 등으로 기관 투자가들이 인위적으로 들어와 소위 '묻지마 상단초과', 공모가 고평가 왜곡이 있었다면 연말에는 이런 매수세가 줄어 저평가 왜곡이 나오고 있단 분석입니다.
IPO 병목 현상도 수요예측 등 경쟁률 저조에 한 몫하고 있습니다.
11월 들어 코스피 1개사, 코스닥 17개사 등 모두 18개사가 증시에 입성했고 이번 달까지 합하면 20곳 인데, 이는 9월 4곳인 것과 비교해 크게 늘었습니다.
증시 침체와 IPO 쏠림 현상 속에서 새내기주들이 연이어 몸값을 낮추고 있는 가운데, 저평가가 기회가 될 수 있을지, 눈치보기로 외면을 받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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