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학부모 마지막 촛불집회…"교장·교감, 교단 떠나라"

입력 2018-12-07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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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숙명여고 시험유출 의혹이 불거진 뒤 8월말부터 매일 저녁 촛불집회를 열어왔던 숙명여고 학부모들이 7일 이 학교 앞에서 마지막 집회를 열었다.
`숙명여고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집회 100일째인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촛불집회 100일을 자축하며, 이제 촛불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검찰은 지난달 30일 전 교무부장 A씨를 구속 기소하고 그의 쌍둥이 딸들은 소년보호사건으로 법원에 송치했다"면서 "학교는 쌍둥이 학생을 퇴학 처리했고, 해당 학년 성적을 재산정하기로 했다"며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교육청에서 징계 권고했던 A씨와 전임 교장·교감, 정기고사 담당교사 등에 대한 교원징계위원회도 오늘 개최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비대위가 학교에 요구해온 우선순위 세 가지가 해결됨에 따라 집회를 종료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8월 초부터 온라인 교육 커뮤니티에 의혹 글을 연속으로 올려 사건을 공론화해주신 분, A씨의 협박성 민원에도 흔들림 없이 대응한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진, 학부모들에 귀 기울인 언론, 집회에 참여하거나 공분해주신 분들께 모두 고맙다"며 "정의로운 결과를 도출한 검·경 수사당국에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학교의 위상을 실추시킨 교장에 대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학교법인 명성여학원은 반성하고 환골탈태하라"면서 "`쌍둥이는 공부 열심히 한 죄밖에 없다`는 망언을 한 현 교장, 항의 포스트잇을 붙이는 학부모들에게 화를 낸 현 교감, 다른 제자를 버리고 끝까지 쌍둥이를 옹호한 담임교사들은 전임 교장·교감과 함께 머리 숙여 사죄하고 교단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교육 당국은 `철옹성 숙명`에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 해소를 위해 숙명여고를 거쳐 간 전·현직 교사 자녀에 대한 전수 특별감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집회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오늘까지도 분은 풀리지 않는다. (A씨 부녀) 세 명만 꼬리 자르기 한 것 같다"며 "서울시교육청은 처음에 민원 냈을 때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종결했었고, 한 장학사는 `그 쌍둥이 영점 처리하면 어머님 애들 성적이 바뀌기라도 하냐`고 묻기도 했다"며 교육 당국도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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