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혼란…미중 휴전 진위 여부 의심
호건 "시장, 무역분쟁 어떤 힌트라도 반응"
미국과 중국이 휴전을 했지만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뉴욕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초반에는 훈훈한 분위기가 감도는 듯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서 "중국과의 대화가 아주 잘되고 있다"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중국은 '양국 팀은 현재 원활한 의사소통과 좋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90일 안에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자신한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보내왔다"며 "나도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화웨이의 멍 완전우 CFO 체포 이후 미중 무역분쟁 긴장을 완화 시키기 위해 낙관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 됩니다.
또 래리 커들로 NEC 위원장도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좋은 진전이 있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0일간의 관세전쟁 휴전 기간을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백악관 내부에서 전반적으로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강경파 나바로 무역정책국장이 협상 결렬 시 폭탄 관세를 부과 하겠다고 중국 압박에 나서면서 미중 휴전 진위 여부가 다시 한번 불거졌습니다.
나바로 정책 국장은 협상이 결렬 된다면 즉각적으로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율을 25%로 인상할 것이다" 라고 밝힌 것인데요,
시장은 이미 알고 있었던 사항이지만 미중간 무역 상황에 대해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나바로 정책 국장의 발언이 나오자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 분쟁을 두고 백악관 내부에서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는데요,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지속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아테이는 머리기사에 "매우 민감한 시기로 전환됐다"며 "누구도 어느 길이 오르막이고, 어느 길이 내리막길인지 알지 못하는 시기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B. riley FBR의 아트 호건은 "시장은 미중 무역 분쟁에 뚜렷한 결과가 나올 때 까지 한 마디 한마디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11월 수출입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의 11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5.4%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전문가는 10% 증가를 예상했습니다. 수입도 3% 늘어났는데요, 전문가들은 14.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
수출입 증가율 둔화 이유는 미중 관세 부과로 인한 중국의 내수 침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 중위안은행 수석 경제 전문가 왕준은 "수출과 수입의 부진이 본격화 되고 있다. 이번 달 수출입 증가율 부진은 내수 수요가 감소 됐기 때문이다" 라고 밝혔습니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중국 수출입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중국이 미중 무역분쟁의 직격탄을 맞이했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OPEC, 일일 120만 배럴 감산 합의
감산 규모, 장기적 공급 과잉 해결 못 해
사우디, 트럼프 압박에 '선수 친 듯'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감산에 합의하면서 국제 유가가 반등했습니다.
지난 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는 전날 보다 2.2% 오른 52.61달러에 거래됐습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도 2.7% 오른 61.67 달러로 거래 됐습니다.
OPEC 회원국은 하루 80만 배럴,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은 하루 평균 40만 배럴, 총 12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산유국들의 감산은 내년 1월부터 6개월 간 적용되는데요, 내년 4월 감산 상황을 점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에 성공하면서 지난 10월 연중 고점을 기록한 뒤 30% 폭락한 국제 유가가 반등할지 주목됩니다.
FXTM의 오투누가는 "시장은 OPEC와 비 OPEC이 감산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안도했다" 고 밝혔습니다.
앞서 시장은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을 예상한 바 있는데요, 이를 뛰어넘는 감산 규모를 내놓자 시장은 환영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하루 120만 배럴 감산은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이다"고 평가했습니다.
BNP 파리바의 Harry는 "감산 규모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에 이번 회의는 환영할 만한 뉴스다" 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OPEC은 생산량을 유지해야 한다. 고유가를 원하지 않는다"며 산유국들의 감산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주요 산유국들은 시장 불균형을 고려해 감산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는 이란을 비롯해 리비아·베네수엘라·나이지리아 등은 자국 경기 사정 등을 이유로 이번 감산에서 제외됐습니다
사실 이번 감산이 유가를 장기간 끌어올릴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나온 감산 결정에 대해 감산 규모가 과잉 상태를 해소할 정도에는 도달하지 못한것 같다고 보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 공급과잉 현상을 피하려면 150만 배럴를 감산해야 하지만, 이번 OPEC회의 결과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겁니다.
이번 OPEC회의에서 내년도 과잉 공급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시장의 기대치보다 더 높은 수준의 감산을 이끌어냈습니다. 덕분에 종주국인 사우디는 체면을 세우기에 성공했는데요,
사우디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감산을 단행한 것은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의 편을 들어줬다고 하더라고,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관련해 미국 내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를 엄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이 같은 조치를 방지하기 위해 미리 '선수치기' 에 들어선 것이라는 분석인데요,
러시아와 함께 손을 잡고 시장의 기대치 보다 더 높은 수준의 감산을 하면서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겁니다. 사우디의 특단의 조치가 과연 미국 내부 여론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한국경제TV 윤이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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