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무역 휴전`을 선언한 지난 1일 공교롭게 이뤄진 멍 부회장 체포를 두고 미중 관계 재냉각 조짐 등 후폭풍이 커지는 가운데 불 끄기를 하려는 모양새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 `폭스 앤 프렌즈`에 출연, "그는 (시 주석과의 업무 만찬 당시에는 멍 부회장의 체포 사실과 관련해) 알지 못했다"며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대통령은 추후에 알았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앞서 익명의 백악관 관리도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시 주석과 만찬을 하기 전까지 미국이 캐나다에 멍 부회장의 인도를 요청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업무 만찬이 끝나고 나서 멍 부회장의 체포 사실을 알게 된 뒤 극도로 화를 냈다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멍 부회장의 체포와 관련, "그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화를 냈다는 `설`을 부인했다.
멍 부회장의 체포에 대한 강력한 항의 표시로 중국 외교부가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하는 등 이번 사태의 파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은 멍 부회장의 즉각적 석방을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무역협상에서 카드로 활용하려는 `협박용` 포석 아니냐는 관측이 중국 등에서 나오는 가운데 커들로 위원장은 `멍 부회장이 협상 전략 차원에서 석방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장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아무것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법무부와 국가안보회의(NSC) 그리고 법 집행의 문제"라며 법무부와 NSC 소관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나는 알지 못한다"며 "`무역 차선`과 `법 집행 차선`이 있는데, 서로 다른 차선이다. 경로가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백악관은 이번 사태가 협상 등에 실제 미치는 여파는 없을 것이라며 파문 진화에도 나섰다.
이번 사태가 미 중간 무역 긴장을 고조시키는 한편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과 관련, 미 협상단을 이끄는 로버트 라이드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미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큰 충격파가 없을 것이라는 게 내 시각"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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