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말레이시아와의 경기가 2-2로 끝나자 베트남 축구 팬들은 박항서호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8만여 말레이시아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기죽지 않고 값진 무승부를 지켰기 때문에 오는 15일 홈그라운드인 베트남 하노이 미딘경기장에서 펼쳐질 결승 2차전은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원정 다득점에 따라 베트남은 홈경기에서 1대 1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할 수 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한 식당에서 친구들과 함께 박항서호를 응원하던 따 뚜언 하(29) 씨는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국민에게 행복을 가져다준 사람"이라며 "모든 베트남 국민은 올해 스즈키컵에서 베트남 대표팀이 우승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손자를 데리고 응원하러 온 응우옌 꽝 빈(51) 씨도 "아쉽게 무승부에 그쳤지만, 이미 베트남 국민으로서 자랑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빈 씨는 "박항서 감독 덕분에 한국과 베트남 관계가 점점 발전한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뒤 기자에게 악수를 청했다.
이날 베트남 곳곳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대규모 거리 응원전이 펼쳐졌다.
특히 북부 응에안 성 빈시에 있는 호찌민 광장에는 70㎡ 규모의 LED 스크린이 설치돼 1만여 명이 목이 터져라 `베트남 꼬렌(파이팅)`을 외쳤다.
남부 호찌민시의 응우옌 후에 거리에도 수만 명이 몰려 북을 치고 부부젤라를 불며 열띤 응원전을 폈다.
호찌민시는 응원 인파가 몰리는 지역에 택시 등의 진입을 차단하고 가용한 경찰력을 총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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