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역시도 CEO들의 대거 임기만료가 도래하면서 설왕설래가 한창입니다.
핵심 역량 강화냐, 조직분위기 쇄신 등이냐를 놓고 고민이 적지 않은데요, 박승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연말 여의도 증권가의 가장 큰 화두는 주요 증권사를 이끄는 수장의 교체 여부입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올해 말과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CEO는 무려 9명.
투자은행 즉, IB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연말 인사에서 IB에 정통한 새 인력들이 전진 배치되는 모습니다.
이미 한국투자증권은 '최장수 CEO'라는 별칭을 얻은 유상호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섰고, 그 후임으로 IB 전문가인 정일문 부사장이 내정됐습니다.
국내 자기자본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의 조웅기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CEO직을 유지했습니다.
나머지 증권사 CEO 가운데선 KB증권 사장의 거취가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통합 출범 이후 2년째 윤경은, 전병조 투톱 체제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는데, 연말 KB금융의 정기 인사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내부적으론 각자 대표제 유지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통합 출범 이후 안정궤도에 오른 만큼, 올해 인사에선 은행쪽 인사나 IB에 정통한 새 인물이 선임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KB증권과 함께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 그리고 한화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 등의 수장들은 호실적을 앞세워 대거 연임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음성변조)
"올해 증권사 실적을 보면 3분기까지 증권사들이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것을 감안할 때 증권사 CEO들의 교체보단 오히려 연임에 가능성이 오히려 더 높다고 예상한다."
하지만, 조직 내 분위기 쇄신과 초대형 IB업무 등 최근 증권업황과 핵심 역량 강화란 기류와 맞물릴 경우 자칫 큰 폭의 인사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내년 초 부·팀장급 직원들의 인사를 앞두고 있는데, 임금피크제 적용을 받는 직원이 10여명에 달해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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